제주여행의 마지막 날인 오늘도 6시 기상, 8시 출발의 일정은 지속된다. 오전 일정인 오름 탐방에서 궷물오름, 큰노꼬메오름, 족은노꼬메오름의 세 곳을 한꺼번에 오르고, 오후 일정인 올레길 주요명소 걷기를 한다. 내려오기 전에 계획했던 올레길 걷기 일정은 서둘러 진행하다 보니 일찍 끝나게 되고, 현지서 추가로 선택한 제주올레 20코스의 월정리해변과 19코스의 함덕해수욕장 주변을 걷는 코스로 보너스인 개념이다. 동행하는 처남부부가 예상한 것보다, 무리한 일정을 잘 소화해준 덕분이다. 추가한 일정이어서 일까! 좀 여유가 있지만, 떠나야 하기에 아쉽다.
- 넷째 날 : 올레 20코스의 월정리해변 -
< 14:08, 맛 집 배롱개 음식점 벽화를 보고 출발 >
< 14:13, 음식점 앞 월정 포구(방파제) >
< 14:14, 포구 앞 월정리 포토 존 >
오후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월정리 해변으로 와,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한 국수전문점 배롱개 담에 이색적인 벽화가 그려져 있다. 제주를 대표하는 해녀와 국수 전문점이란 뜻의 그림이 음식점을 홍보하고 있다. 제주도의 동쪽에 위치한 월정리(月汀里) 마을의「월정」은「달이 머문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이번 코스는 배롱개 음식점 앞 월정포구에서 시작해 해수욕장이 끝나는 해변까지만 걷는 200m 정도의 짧은 거리다. 방파제가 있는 작은 월정포구 앞거리에「월정」이란 영문 글자 포토 존이 설치되었다. 딸과 함께 처음 찾은 이후로 몇 번 더 와서 낯설지 않다.
< 14:16, 해수욕장 입구 홍보판(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
< 14:16, 넓은 백사장의 해수욕장 >
< 14:18, 해안 데크 산책로를 걸어 >
해수욕장 입구에 대형안내판「월정리의 푸른 밤」및「세계자연유산 마을 월정리」2개가 홍보를 한다. 4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월정리 마을은 조개껍질로 된 청정해안을 끼고 있는 농촌마을로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동굴계의 중심축인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을 품고 있어 세계적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미래의 신재생에너지인 풍력, 태양열 연구시범단지 등이 있어, 무공해 환경운동을 선도하는 마을이라고 소개한다. 백사장은 넓고 수심이 얕은 편으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멋진 카페나 맛 집들이 젊은이들에게 소문나 많이 찾는다.
< 14:20, 월정리 해변을 파노라마 사진으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22, 해변이 끝나는 동쪽 행원리 방향 >
< 14:23, 카페들이 내어 놓은 의자에 앉아 >
해안 곳곳에 돌아가는 풍력발전기가 운치를 더하고, 에메랄드빛 바다는 깊이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음식점과 카페들은 건물 내 자체 전망대를 아름답게 꾸미고는 손님들을 부르며, 해안가에는 쉬면서 바다를 만끽하라고 의자들을 내 놓았다. 오래전 딸 가족과 함께 이곳에 와서 아내와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었는데, 우연히 앞 의자에 아내와 처남댁이 그때 포즈처럼 앉아 있어, 뒤에서 사진을 찍었더니「몰카」라고 한다. 해수욕장이 끝나는 동쪽 행원리 방향에서 20코스를 끝내고 19코스로 간다.
- 올레 19코스의 함덕해수욕장(서우봉) -
< 15:02, 함덕해수욕장(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
< 15:06, 해변 산책로 입구 조형물 >
< 15:14, 우측 서우봉 방향 산책로 따라 >
19코스로 가는 해안도로는 김녕해수욕장까지 올레길 따라 가는 아름다운 길이다. 많은 올레꾼들이 차도 옆으로 걷는 모습들을 본 처남부부는 제주 올레 길을 왜 많이 걷는지를 이해된다고 한다. 함덕해수욕장 주차장에 차를 두고, 해변으로 나간다.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14km 떨어져 있는 해수욕장은 본래 바다였던 곳이 바다가 낮아지면서 10~15m의 패사 층을 넓게 이루며 형성되었다. 곱고 흰 모래사장이 바다 멀리 뻗어 있고, 물빛이 아름다운 해변을 이루고 있다. 또한 파도가 거세지 않고 수심이 낮으며 수온차가 적어 많은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 15:17, 데크 아치교를 건너 서우봉을 향해 >
< 15:21, 서우봉 산책로(둘레길) 입구 >
< 15:24, 둘레길과 산책로 갈림길 >
해변에서 바라보는 백사장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올레길인 서우봉(犀牛峰, 111m)에서의 조망이 탁월하여 입구의 조형물을 지나 해변 산책로 길을 택한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며 데크 아치교를 건너 서우봉 입구에 다다른다. 입구에 있는 안내도를 보면, 함덕리와 북촌리 경계에 남북으로 2개의 봉우리로 형성되어 있는 것이, 살찐 물소가 뭍으로 기어 올라오는 형상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동쪽 기슭에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구축한 진지동굴이 과거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를 말하여 준다. 둘레길과 산책로 입구에서 나지막한 오르막을 서서히 오른다.
< 15:25, 갈림길 위에 있는 정자에서 휴식 >
< 15:26, 정자에서 조망한 해수욕장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5:28, 정자 밑에서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
서우봉이 있어 함덕해변이 관광지로 각광을 받는 듯, 많은 여행객들이 둘레길과 산책로가 있는 길을 오른다. 지난번 올레길을 걸으며 능선을 넘어갔기에, 더 이상 오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갈림길 삼거리 위에 있는 정자에서 조망을 즐기며 휴식하고는 내려가기로 한다. 처남은 정자 기둥에 기대어, 연일 운전하느라 피로한 몸을 잠시나마 오수로 풀어 본다. 정자 밑으로 내려와 해변 전체를 파노라마로 담기도 하고, 인증 샷도 찍어 보지만 역광이라 신통치 않다. 쉬는 동안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으면서,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되어 마지막 일정을 보낸다.
- 신촌 덕인당(보리빵, 쑥빵) -
< 15:35, 서우봉 정자에서 내려와 >
< 16:25,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마을 >
< 16:28, 조천읍 신촌리 덕인당 빵집 >
일정을 끝내고, 처조카가 운영하는「서쪽 부엌」음식점에서 일찍 저녁식사하고 공항으로 가려고 신제주로 향한다. 함덕과 신촌은 같은 조천읍에 위치하고 있어 가깝기에「덕인당」빵집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4년 전에도 이곳을 찾아 많이 구매해 상경하여, 냉동실에 보관하면서 건강식으로 오랜기간 먹었던 추억의 보리빵과 쑥빵 이다. 50년(Since 1972) 전통의 빵집으로 제주도 산 보리로 정감 있는 보리빵을 만든다고 한다. 고슬고슬한 통팥과 쫄깃한 빵이 잘 어우러져 고소하며, 소금만으로 간을 하고 설탕은 넣지 않아 담백하여 간식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다.
< 16:30, 주문창구 및 대기 장소 >
< 16:35, 주요 제품인 보리빵 및 쑥빵 >
< 17:51, 제주공항 도착 >
기다리는 동안 대기실에서 창구를 보니, 가격표가 보리빵 700원, 팥(통팥)보리빵 1,000원, 쑥빵(단팥) 800원으로, 4년 전(2017.1.4. 600원-800원-600원)보다 조금 인상되기는 했어도 저렴한 편이다. 국내산 재료인 보리가격 보다는 중국산인 팥 가격이 많이 오른 듯하다. 제주 시내로 들어가는 진입로부터 월요일 퇴근 시간이 되어 차가 많이 밀린다. 가다가 정차되어 머물기를 반복하기에, 신 제주「서쪽 부엌」에서 식사하고 공항으로 가는 것은 무리이다. 직접 공항으로 가는 것으로 목적지를 바꾼다. 처조카를 다시 보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 했는데 아쉽다.
- 여행 일정을 모두 끝내고 제주공항을 떠나 -
< 18:38, 수속마친 공항내 미소 음식점 >
< 18:41, 돈카츠 및 우동 종류의 메뉴 >
< 18:47, 주문한 옛날식 달콤한 돈카츠 >
렌터카 반납 절차도 언제부터 변경되었는지 공항에서 짐과 함께 모두 내리고, 운전자만 회사에 반납하고 셔틀버스로 돌아오니 편리하다. 수속을 밟고 면세점이 있는 비행기 탑승 게이트 앞의 미소야 음식점에서 여유롭게 저녁식사를 한다. 전에 왔을 때는 한식이었는데, 업종이 일식으로 바뀌었다. 김포행 8시 비행기에 탑승하여, 9호선 지하철로 귀가하여 3박4일 일정을 마무리한다. 지금까지 다녀 온 제주여행 중에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일정 의견 충돌 없이, 계획한 일정을 초과 달성하는 분위기 좋았던 동행으로, 언제 또 다시 함께 가고 싶어지는 즐거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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