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코로나-19」로 인해 여름휴가 가족여행을 가지 않으려 했는데, 손자들의 성화로 짧게 다녀오기로 한다. 아들가족은 미리 2박3일 일정으로 떠나고, 아내와는 이미 약속한 남파랑길을 걸어야 하기에 다음날 1박2일 일정으로 합류한다. KTX 강릉선이 서울-강릉 구간만 운행하는 줄 알았는데, 언제 연장되었는지 정동진-묵호-동해까지 연장 운행하고 있어 이용한다. 주로 보내는 지역이 묵호와 동해 지역으로, 3년 전 해파랑길을 완주하며 걸었던 곳으로 추억의 여행이 되어 기대가 된다. 상봉역을 출발(7:28)하여 안락하게 묵호역에 도착(9:35)한다.
< 9:40, 묵호역에 도착한 KTX 이음 열차 >
< 9:43, 아들가족과 상봉한 묵호역 >
< 9:51, 묵 호 수 변 공 원 >
- 묵호역(墨湖驛) -
묵호역은 동해시 발한동에 위치한 영동선의 철도역으로, 모든 여객 열차가 정차한다. 바다열차는 여름휴가 기간을 제외하고는 이 역을 통과했으나, 현재는 평일 기준 1일 4회, 주말에는 1일 6회 정차한다고 한다. 3년 전(2018.9.16) 해파랑길 29코스를 걷고는 삼척역에서 바다열차를 타고 강릉역에 도착하여, KTX를 타고 상봉역으로 상경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은 종점이었던 강릉역에서 연장개통(2020.3.2)하여 동해역까지 운행한다. 멀리 떨어진 동해바다 묵호역 플랫트 홈에서 하루 전에 온 아들가족과 이산가족이 상봉하기라도 하듯이 손자와 반갑게 만난다.
< 9:51, 묵호수변공원 스탠드에서 바라 본 동해바다 >
< 9:57, 해상보도교량 해랑 전망대 안내도 >
< 9:58, 해랑 전망대 진입 터널 >
- 동해 도째비골의 해랑전망대 -
아담한 단층 규모의 묵호역을 뒤로 하고, 묵호항 여객선터미널 입구를 지나 묵호수변공원 공영 주차장에 주차한다. 10년 전(2011.6.11.) 이곳 여객선터미널에서 오션 플라워호를 타고 울릉도에 다녀왔던 추억이 되살아난다. 수변공원 스탠드에 올라 동해바다를 바라보니, 시원스런 풍경에 답답하던 가슴이 활짝 열린다. 3년 전 해파랑길을 걸을 때에는 묵호등대로 오르는 길 일부가 공사 중으로 통제를 하였는데, 지금은 동해 도째비골 관광단지로 탈바꿈하였다. 수변공원과 연결된 도로 옆에 바다로 길게 뻗어 있는 해상보도교량인 해랑 전망대부터 걸어가며 관람한다.
< 9:59, 교량 중앙에 만개된 슈퍼트리의 조형물 >
< 10:02, 교량 아래로 파도가 넘실대고 >
< 10:03, 건너편으로 보이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
해랑 전망대는 도깨비 방망이를 형상화한 해상보도교량이며, 해랑은 바다와 태양 그리고 내가 함께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도깨비 영역으로 들어가는 의미를 가진 파란색 진입터널로 입장한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도째비(도깨비의 방언)골 스카이 밸리는 유료인데 비해, 해랑 전망대는 무료로 누구나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다. 바다위로 높게 솟아 아찔한 교량 아래로 파도가 넘실대고, 큰 파도 소리에 「코로나-19」로 답답하던 마음도 함께 씻어가는 듯하다. 교량 중앙에는 스카이 밸리에서 봉오리 진 슈퍼트리가 도깨비 방망이를 통해 만개된 조형물로 세워져 있다.
< 동해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안내도 >
< 10:06, 스카이밸리 입구(좌측 큰 바위 얼굴, 중앙 엘리베이터 타워) >
< 10:11, 무인 발권기 매표소(입장료: 성인 2,000원) >
- 동해 도째비골의 스카이밸리(SKY VALLEY) -
해랑 전망대 관광을 마치고 건너편 계곡에 있는 스카이 밸리(SKY VALLEY)로 이동한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면 이곳에서 푸른빛들이 깜박였다고 하여 도째비골이라 불렀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도째비골의 비탈면 등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동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각종 체험시설을 조성한 관광지로 금년(2021년) 5월에 개방하였다. 스카이밸리 입구에는 도깨비 방방이가 세워져 있고, 계곡 좌측에 큰 바위 얼굴 형상을 조각해 놓았다. 입구에는 무인 발권기 매표소가 있는데, 입장료는 성인 2,000원(청소년, 어린이:1,600원, 경로:1,400원)이다.
< 10:15, 스카이워크(上)와 해랑 전망대(下) >
< 10:16, 스카이워크에 있는 봉오리 진 슈퍼트리 >
< 10:18, 스카이 워크 도째비 뿔(바닥은 투명유리)앞에서 인증 샷 >
입장해 언덕을 오르면 엘리베이터 타워 앞에 줄서 기다렸다 타고 오른다. 타워를 휘감아 돌고 있는 원형 통은 체험시설인 자이언트 슬라이더(이용요금:3,000원)로 위에서 밑으로 30m를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짜릿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엘리베이터로 올라 스카이워크 입구에 서면, 아래로 바다 위를 거닐었던 해랑 전망대가 작게 보인다. 종전에 바다 위를 거닐었다고 하면, 이번에는 하늘 위를 걷도록 했다. 조형물로 만들어 놓은 슈퍼트리는 위에서 봉우리가 졌다가, 밑으로 내려간 해랑 전망대에 이르러 활짝 핀 모습을 형상화해 생명력과 소망을 기원하는 작품이다.
< 10:20, 끝에 있는 쌍가락지 및 도째비 뿔 조형물까지 다녀와 >
< 10:23, 자이언트 슬라이드 탑승 체험 >
< 10:29, 스카이 사이클(하늘 자전거) 체험 >
동해시의 푸른 하늘과 광활한 동해바다를 향해 조성된 스카이워크는 약 59m 높이로, 주요 지점 바닥을 투명 유리로 만들어 하늘을 걷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양쪽 구조물을 잇는 케이블 와이어(상하 두 개의 줄) 따라 하늘 위를 달리는 스카이 사이클 체험(이용요금: 15,000원)도 하는데, 젊은이들이 환호하면서 즐긴다.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새롭게 탄생한 관광지가 명소가 되기를 기원하며, 눈높이를 마주한 묵호등대 공원으로 향한다. 입장권을 보여주면 재 입장 가능하지만, 공원을 둘러보고 지난번 걸었던 해파랑길(논골길)따라 내려가기로 한다.
< 10:31, 눈높이를 같이하는 묵호등대 공원으로 >
< 10:36, 공원 중앙의 묵호등대 >
< 10:37, 해파랑길 이정표와 영화촬영지 표시석 >
- 묵호등대 공원 -
아들 가족이 여름휴가를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으로 가자고 했을 때, 3년 전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올랐던 묵호등대공원이 인상적이어서 추천하려 했다. 아들이 여행 일정을 짜면서 주변 관광지를 검색해 금년 5월에 개장한 도째비골 스카이 밸리를 선택했으니, 추천하기도 전에 자연스럽게 오르게 되었다. 묵호등대는 동해시의 주요 항구인 묵호항 근처에 자리한 등대로서, 1963년부터 오랫동안 묵호바다를 비춘다. 묵호 주민들은 가족 같은 존재로 등대를 의지하며, 삶에서 희망과 동반자의 관계로 여기며 살아간다.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 10:38, 등대공원 조망대에서 바라본 묵호항 조망 >
< 10:40, 내리막 골목 입구「똥 누는 아이」의 작품 >
< 10:41, 논골 길에는 벽화와 글들이 >
드넓은 동해바다가 조망되는 전망대에는 해파랑길 이정표와 영화「미워도 다시 한번」촬영 장소인 동판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이외에 드라마「내안에 테라우스」,「상속자들」,「바람의 언덕」등을 촬영하였다. 조망대에서 바라본 묵호항은 많은 어선들이 입 출항하는 어업기지로 바뀌어 있다. 수변공원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등대오름길은 3년 전 걸었던 해파랑길을 이용한다. 입구에 어느 작가의「똥 누는 아이」를 보더니, 예상치 못한 작품에 손자들은 이게 뭐냐고 한마디씩 한다. 공원으로 이어진 4갈래 논골 길에는 다양하게 그려진 벽화와 글들이 담겨있다.
< 10:42, 내려가는 길에는 돌지 않는 풍차도 >
< 10:44, 옛날을 연상시키는 벽화가 있는 골목길 >
< 10:50, 공영주차장이 수변공원 회귀 >
논골담길에는 묵호항의 역사와 바닷가 주민의 삶이 깃든 담화가 벽에 새겨져 있다. 지역 어르신과 예술가가 소통하고 합심해 그림을 그렸기(2010년)에「벽화」가 아니라「담화」라는 표현을 쓴다. 논골마을에 형성된 논골담길은 논골1길, 논골2길, 논골3길, 등대오름길, 총 네 구역으로 나뉘고, 어느 곳으로 올라도 묵호등대에서 만난다. 묵호(墨湖)지명의 유래는 포구에 검은 새와 바위가 많아서인지 포구가 유난히 검다하여 붙여졌다는 설과 산과 물이 어우러진 곳에서 멋진 경치를 보며 좋은 글씨를 쓰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의미로 명칭이 붙여주었다는 설 등이 있다.
< 동해보양온천 컨벤션호텔 안내도 >
< 11:28, 건너편에서 바라본 컨벤션호텔 전경 >
< 11:31, 호텔 입구 프런트 >
- 동해보양온천 컨벤션호텔 -
도착해 먼저 묵호역 주변을 관광하고, 아들 가족이 머물고 있는 망상해수욕장 호텔로 이동한다. 동해보양온천 컨벤션 호텔은 객실이 220실이나 되는 3성급 대형숙소이다. 조망이 좋은 7층 스카이라운지로 올라가 한식메뉴로 이른 점심을 한다. 식사하면서 건너편 해수욕장을 조망하니, 호텔에서 망상해변으로 연결된 육교로 차도를 건너 해변까지 갈 수 있다. 해변으로 나가기 전에 숙소를 둘러보니, 옛날 동남아 여행을 가면 흔히 보던 중국식 숙소 분위기다. 지하의 상설할인매장, 식당, 온천, 기념품점 등은 동남아로 여행 온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미소를 머금게 한다.
< 11:35, 호텔과 망상해수욕장을 연결하는 육교 >
< 14:15, 호텔 내 야외공원(미니 동물원) 산책 >
< 14:17, 호텔 야외 수영장 >
룸에서 나와 자연석과 푸르른 잔디밭으로 조경된 동양식 정원 산책로 따라 걷는다. 주변에는 원숭이, 공작새 등이 있는 미니 동물원도 조성하였다. 50m 8레인의 실내수영장과 어린이 수영장을 365일 운영하며, 성수기 7~8월은 야외수영장을 오픈한다. 어제처럼 비와 강풍이 불어 바다 입수를 불허할 때는 이곳에서 즐겨 놀았다고 손자들은 말한다. 보양온천은 우수한 효능을 적극 활용하여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온도, 성분의 우수 또는 각종 건강, 휴양기능의 기본시설과 주변 환경이 양호한 경우에 한하여 승인해 주는 제도로 국내에서 4번째로 보양온천 승인을 받았다.
< 14:19, 호텔 내 상설할인매장 >
< 14:35~15:25, 보양온천에서 온천욕 >
< 15:27, 대형식당 및 상가 >
온천수에 용해되어 있는 탄산성분에 의해 혈압을 내리고 진정작용, 항염작용으로 만성피부 질환과 무좀개선효과, 위장병, 빈혈, 갱년기장애, 부인병 예방에 효과가 좋은 온천수라고 한다. 오후에 해변에 나가 시간을 보내다가 손자들과 함께 온천욕을 즐기는 시간도 가진다. 지하에 있는 의류 상설할인매장과 쇼핑점도 호텔의 건립연도와 함께 하는 듯하다. 아무리 보아도 옛 정취 그대로 둔 상태로 영업이 잘 될지가 의문시된다. 망상해변에서 보낸 오후 일정부터 다시 KTX를 타고 상경할 때까지 일정은 2부에서 이어집니다.「코로나-19」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호텔(Hotel)과 바캉스(Vacance)을 합친,「호캉스(Hocance)」를 보내고 있는 듯하다.
2021. 8.14 ~ 8.15 동해여행 망상해수욕장을 다녀와서...
'여행 이야기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다시 찾은 여수 오동도 해상국립공원 (0) | 2022.03.07 |
---|---|
여름 동해안 여행(2) - 동해도째비골,동해보양온천,망상해수욕장 (0) | 2021.09.08 |
제주올레길 주요명소를 걷다(3)-월정리해변, 함덕해수욕장(서우봉), 신촌 덕인당 (0) | 2021.05.14 |
제주올레길 주요명소를 걷다(2)-서광녹차밭, 송악산해변로, 곽지해변산책로 (0) | 2021.05.09 |
제주올레길 주요명소를 걷다(1)-섭지코지, 큰엉경승지, 쇠소깍, 외돌개 (0) | 2021.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