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테마 산행

서울성곽 도보관광 2코스(낙산구간)- 혜화문에서 광희문지나 장충체육관까지

leepuco 2023. 6. 25. 10:28

  일찍 찾아 온 무더위로 인해 서울근교에서 가볍게 걸을수 있는 둘레길을 찾다가 서울성곽 도보관광 2코스(낙산구간)를 간다. 한양 4대문 안에는 인왕산, 북악산, 낙산, 남산으로 이어지는 18.627km의 서울성곽 둘레길이 있다. 4개의 산을 중심으로 4개의 구간(코스)으로 나눠지는데, 이중에서 제일 낮은 낙산(駱山, 125m) 중심의 2코스를 걷는다. 4호선 한성대 입구역 인근의 혜화문에서 출발하여 광희문까지가 2코스인데, 거리와 교통편의를 위해 연장하여 3호선 동대입구역이 있는 장충체육관까지 4.5km를 간다.

                              < 서울성곽 도보 관광 코스 개념도(낙산구간) >

                             < 10:23, 4호선 한성대 입구역 4번 출입구 >

                   < 10:25, 길 건너편의 혜화문 바라보고 성곽 데크길 올라 >

  서울성곽 도보 관광코스는 아내, 손자, 가족, 지인, 친구들과 여러 차례 걸었던 경험이 있다. 처음에는 코스대로 성실히 걸었지만, 횟수를 거듭하면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약간 조정해 걸었다. 오늘도 혜화문에서 시작하여야 하는데,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 언덕을 올라 보고는 횡단보도가 없어 다시 4번 출입구로 내려와야 함으로 생략한다. 남은 3개 코스를 걸은 후에는 혜화문이 종착지가 되어 어차피 들리어야 한다. 4번 출입구에서 103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모두 일찍 나와 출발한다.  

                              < 10:26, 한양도성 순성길 들머리 데크 계단 >

                             < 10:30, 완만한 경사의 성곽 밖 산책로 걸어 >

                                  < 10:36, 낙산공원 성곽 탐방로 안내도 >

  도성에는 4개의 대문과 그 사이에 4개의 소문을 설치했는데소문 가운데 북대문과 동대문 사이에 있는동소문(東小門)이라 불렀다처음에는 홍화문(弘化門)이었으나, 1483(성종 14)에 새로 창건한 창경궁의 동문을 홍화문이라고 함에 따라 혼동을 피하려고 1511(중종 6)에 혜화문으로 고쳤다. 혜화문 건너편 한양도성 순성길 입구 데크 계단으로 성곽을 오른다. 완만한 경사의 성곽 밖 산책로를 걸어 오르는데, 처음이라 약간 힘에 부치기도 한다. 낙산공원 성곽 탐방로 안내도를 보며, 갈 코스를 가름해 본다.

                                                    < 10:42, 장수마을을 지나 >

                                      < 10:48, 우측 낙산공원 들어가는 암문 >

                                             < 10:53, 낙산공원 홍보 포토 존 >

  평균 높이 약 5~8m, 전체 길이 약 18.6에 이르는 한양도성은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에 가장 오랫동안(1396~1910, 514)도성 기능을 수행했다고 한다축조 시대별로 돌의 모양과 색깔이 다르고성 돌에는 축성과 관련된 기록을 새겨 놓은 것을각자성석이라 한다이는 공사를 담당했던 지방의 이름을 돌에 새겨성벽이 무너지면 서울로 다시 올라와 쌓게 하였다좌측으로 한성대학교 건물도 보인다. 연세 드신 어른들이 많이 사신다는 장수마을을 지나이번 코스에서 제일 힘든 오르막을 오른다.

                                                 < 10:54, 낙산공원 종합안내도 >

                           < 10:55, 낙산공원 쉼터에서 바라본 4 대문 안 시내조망 >

                               < 10:57, 낙산(駱山) 정상 오르는 계단(안내 이정표) >

  우측 낙산공원 들어가는 암문을 지나, 성곽이 끊긴 곳에 낙산공원 홍보 포토 존이 설치되어 있다. 낙산공원 종합안내도를 보고는, 낙산공원 쉼터에서 4대문 안 시내를 조망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한양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낙산에서 내사산(內四山)인 남산, 인왕산, 북악산을 가리키며 조망을 즐긴다. 낙산(駱山)의 유래는 산 모양이 낙타의 등과 같다하여 낙타산 또는 타락산(駝駱山)이라 불렀다고 한다. 아무리 낮은 산의 정상이라고 하여도 아니 오르지 않을 수 없어, 일행들과 함께 안내 이정표 따라 계단을 오른다.

                                 < 10:58, 평지로 넓은 낙산(駱山, 125m) 정상 >

                                   < 11:01, 낙산 정상에서 시내를 배경으로 >

                                     < 11:05,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남산 조망 >

  축대를 쌓아 올린 것 같은 넓은 평지가 정상이며, 꽃이 심어진 잘 가꾸어진 화단이 있다. 어느 산을 가도 이러한 정상은 없어 누구나 처음 보게 된다. 북악산과 북한산 그리고 시내를 배경으로 인증 샷을 한 장 남긴다. 정상에서 성곽 따라 내려오다 보니, 정면으로 남산과 타워가 조망된다. 조선시대 한양사람들은 도성을 한 바퀴 돌면서 계절의 변화와 도성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성(巡城)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이후 남북분단으로 통제되었던 남산, 인왕산, 북악산, 낙산은 이제 전면 개방되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 왔다.

                                < 11:07, 성곽 옆에는 상호가 특이한 카페들이 >

                      < 11:08, 성곽아래 주택들(우측은 이화동 벽화마을 입구) >

                             < 11:14, 성곽 여유 공간에는 쉼터 등 소공원을 >

  한양도성이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수많은 사람들이 도성을 오르면서 아름다운 역사도시 서울을 느끼고 있다코스 따라 성곽 안 차도로 내려가는데카페의 상호가개뿔를 비롯하여 특이한 이름들이 눈길을 끈다. 성곽아래 주택들 사이로 내려가면 이화동 벽화마을 입구가 나온다. 전에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관광객들도 많이 찾았던 명소이었으나, 언제쯤부터 관리가 제대로 안되어 페인팅 색깔이 변해 가본지도 오래되었다. 계속 성곽 따라 내려오니, 여유 공간에는 소공원으로 조성하여 쉼터 정자도 있다.

                            < 11:19, 성곽 아래에서 조망한 동대문과 주변 상권 >

                                   < 11:23, 성곽을 내려오면 흥인지문공원이 >

                       < 11:29, 흥인지문(興仁之門동대문전면에서 바라보고 >

  성곽을 계속 내려가면 끝날 즈음에 동대문과 주변 상관이 조망되는 곳을 만나게 된다. 내부 순성길로 내려오는 곳에 흥인지문 공원 안내 홍보 문자 포토 존이 설치되어 있다. 동대문 로터리 횡단보도를 세 번씩 건너 흥인지문에 도착하여 현판이 보이는 장소로 이동한다. 남대문(숭례문)과 더불어 가장 큰 규모인 흥인지문(興仁之門)은 현판에 특별하게 지()자를 넣은 것은 동대문 앞의 평평한 땅의 기운을 보강하기 위한 의미라 한다. 혹시 일행이 손자를 비롯한 어린이들과 함께 오면 보여 주라고 스탬프 함을 찾는다.

                       < 11:31, 성곽 일주 스탬프를 찍는 관리소 앞 스탬프 함 >

                                  < 11:32, 함속에 비치된 스탬프 용지 >

                              < 11:34, 청계천 다리를 지나며 동편 풍경을 >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방향 입구, 흥인지문 관리사무소 앞에 스탬프 함이 있다. 자료를 확인해보니 전에도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을 오랜만에 오다보니 착각하였다. 스탬프 함을 열고 스탬프 찍는 용지를 꺼내 일행께 나눠준다. 성곽 4개 코스를 완주한다고 하면, 하나하나 찍는 재미도 있어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청계천 다리를 좌측으로 건너다보니, 좌측에는 새로운 모습의 청계천이, 우측에는 평화시장 및 동대문 시장의 건물들이 청계천 주변으로 줄지어 있다. 전면에 있는 옛 동대문 축구장, 야구장 방향으로 간다.

                             < 11:35, 청계천 다리를 지나며 서편 시장 건물들의 모습 >

                                        < 11:37, 동대문 역사 문화공원 입구 >

                              < 11:38, 동대문 역사 문화공원을 도로 따라 지나 >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옛 동대문 운동장(축구장, 야구장) 부지에 구축된 서울의 옛 역사를 보여주려는 취지로 만들어져 2009 1027일 개장하였다. 옛날 학창시절에 자주 찾아 경기를 보면서 열심히 응원하던 추억이 떠오른다. 동대문운동장 기념관 우측 공원 안으로 진입하여신당동 방향 차도 우측 한양공고 앞 삼거리로 이동하는 것이 정 코스이다. 편의상 2호선과 4호선이 지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사거리 1번 출구 방향으로 좌회전 한다. 한양공고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삼거리 우측의 광희문으로 간다.  

                                       < 11:52, 광희문(光熙門남소문전경 >

                    < 11:54, 광희문을 바라보고 우측방향, 순성길 N서울 타워 이정표 보고 >

                            < 12:00, 우측 골목으로 올라야 하나, 장충초교까지 내려와 >

   광희문은 사소문중에 동남쪽에 있어 남소문이라 한다일명 시구문(屍口門또는 수구문(水口門)으로 불리었으며일제 강점기에 일부 무너지고, 1960년대에 퇴계로 길을 내며 반쯤 헐렸던 것을 1975년에 15m 남쪽으로 이전해 지었다. 성곽길 2코스는 짧게 광희문에서 끝나지만남은 3코스가 길기 때문에 815m 더 걸어 장충체육관에서 마친다동대문에서 끊어진 성곽이 광희문에 와서 다시 이어진다광희문을 우측방향 순성길 N서울 타워 이정표 보고 가다 우측 골목 안으로 진입해야 되나, 장충초교까지 내려왔다.

                         < 12:14, 횡단보도 건너 이어지는 성곽길(3코스, 신라호텔 뒤편) >

                                     < 12:14, 오늘의 종점 장충체육관 >

                          < 12:16, 체육관 앞 3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입구 >

  뒤돌아 가기에는 멀리 왔고, 지역의 위치를 알기에 그대로 직진한다. 3호선 약수역에서 우측 언덕을 올라 정 코스의 골목 안길을 만난다. 알바 원인을 전에 다녀 온 후기를 보니, 장충단로 교통표지판에서 우측 골목으로 올라고급주택가 지나천주교신당동 성당을 지나 길 건너로 보이는 성곽길로 나왔어야 했다. 너무 잘 아는 코스라고 안일하게 생각해, 일행들을 더 걷게 하여 미안하다. 다음에 이어서 3코스를 간다면, 횡단보도 건너 신라호텔 뒤편으로 걷는다. 체육관 앞 3호선 동대입구역이 있어 귀가가 편리하다.

                                 < 12:20, 뒤풀이는 자주 다니는 평안도족발 집으로 >

                                            < 12:25, 평안도족발 집의 메뉴 >

                        < 12:32, 주문한 족발(), 빈대떡, 막국수, 막걸리의 상차림 >

  별도의 휴식 없이 4.5km 구간을 약 2시간(10:23~12:16)동안 함께 걷고서, 뒤풀이는 자주 다니는 평안도족발 집에서 한다. 오랜만에 먹는 족발과 빈대떡 그리고 막국수 및 막걸리는 운동하고 나서인지 맛이 있어 많은 이야기와 함께 과식하게 된다. 모임 구성원의 연령차가 있다 보니, 일찍 찾아 온 더위로 다소 힘들어 하시는 부분도 있었다. 다음 모임 때는 더위를 피해, 서울도보관광 4코스인 유네스코가 인정한 아름다운 창덕궁의 생태 숲 코스를 갈 계획이다. 함께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주신데 대해 감사합니다.

 

 

 

                             2023. 6. 15. 서울성곽 도보관광 2코스(낙산구간)을 걷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