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책 이야기

길 위의 칸타빌레-노동효

leepuco 2009. 5. 5. 16:22

 

  일반적으로 보아온 여행 에세이는 관광지, 명승지등을 돌아보며 그곳의 풍경과 역사 등을 글로 표현하여 왔다. 그러나 이 책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산하의 아름다운 곳을 찾아가 보여주며, 그 곳에서 지내는 사람과의 만남을 주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 다른 여행 책에서 볼 수 없는 대화체가 많다.

 


  책의 구성자체도 특이해 책을 4등분하고 종이를 컬러풀하게 사용해 구분하고 있다. 전문가의 대형사진들과 함께 자연을 그대로 독자들의 품에 안겨주고 있다. 또한 장소에 따라 떠오르는 시, 영화, 소설, 역사 등이 다양한 장르로 다가온다. 이러한 구성은 독자들이 읽는 즐거움을 배가 시키고, 빠른 시간 안에 책을 전부 읽게 한다.    


 찻집과 캔 맥주가 자주 등장하면서 자연과 함께 하는 멋진 모습이다. 본문 중의 한 구절‘이렇게 혼자서 떠나지. 나른한 기분일 땐 언제나. 아는 사람 없는 곳에, 나 혼자서.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멀리 갈수록, 나는 더 좋은걸. 창에 기대어 졸기도 해 봤지만, 눈 뜨면 다른 세상을 만나네.....’


  작가가 다녀 온 여행지도 전국의 산, 강, 바다, 섬, 항구, 사찰 등 이다. 최근에 주로 산을 좋아해 오르다 보니, 100대 명산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근교의 명산은 거의 다녀와 지방의 명산을 가야 하는데, 빨리 떠나고 싶게 한다. 명산이 전국에 고루 분포되어 있어, 산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전국의 여행이 된다.


  명산 중 4-5개는 육지와 떨어져 있는 도서(島嶼)로 섬 여행까지 해야 된다. 이번에는 승용차를 가급적 피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유를 가지고 다녀보고 싶다. 그 지역에 숙박도 하면서 아는 지인이 있으면 찾아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 지인과 캔 맥주도 많이 마시는 여행계획이 되도록 해야겠다.


  본문 중 “세상 모든 게 사실은 다 내 거란다. 어차피 다 내 건데 네 거, 내 거라고 딱지를 붙이려고 하니까 다툼이 있고 괴로움이 생기는 거란다.”라고 하신 해운정사의 고산스님의 말씀을 새기며 모든 것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고 싶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