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국내여행

정선-5일장,아우라지,화암동굴 여행

leepuco 2009. 6. 19. 14:09

 

삼복더위가 시작되기 시작하면 여기저기 화두(話頭)는 여름휴가 이야기이다. 우리부부에게는 이러한 휴가라는 용어 적용이 필요하지 않지만, 해마다 시기가 다가오면 집을 나서야 한다. 오랜 세월동안 월급장이 생활에서 오는 습관성 휴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여행인데 그렇게 쉽지가 아니하여, 휴가시즌의 혼잡함까지 같이 즐기려한다. 올해는 옛 정취를 찾아보고자 여행지를 강원도 정선을 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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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원주를 지나 새말IC로 나와서, 정선가는 이정표를 보며 안흥-방림-평창을 지나고 있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웰컴투 동막골’ 세트장 가는 안내판이 나온다. 입구는 마을길로 좁고 비포장 구간도 있어 운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얼마 후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 세트장을 찾아오는 사람들만을 위한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많은 여행객들이 다녀간다는 것을 입증이나 해주는 듯하다. 주차장에서 산허리를 돌아 올라가니 세트장이 나오는데 낯설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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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의 커다란 정자나무를 비롯해서 두꺼운 나무껍질로 지붕을 한 굴피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추락한 비행기 모형도 눈에 띈다. 영화에서 나오던 여주인공과 인민군들이 금방이라도 나올 듯하다. 사진의 위력 때문인지, 실제는 영화 장면보다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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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으로 가는 길은 첩첩산중, 많은 재를 넘고 또 넘어 도착할 즈음 장날을 택하여 갔기에 교통체증이 심하다. 어린 시절 고향장터에서 느꼈던 풍경같이 장날은 시골사람들의 잔치 날이다. 농사지은 것을 가지고 와서 길거리에 앉아서 팔고, 판돈으로 필요한 것을 사는 것은 물론 맛있는 것도 사먹고, 막걸리도 한잔씩 하는 흥겨운 날이다. 그러나 오늘의 장터는 옛날 생각하던 분위기와는 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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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5일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서 인지, 마을 사람들 보다는 외지의 관광객들로 혼잡을 이룬다. 그래도 여기저기 천막을 치고 각종 농산물, 특산품 및 골동품을 팔면서 소리쳐 부르는 상인들과 먹 거리 좌판,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지나가는 좁은 통로, 길게 늘어선 인파는 장날의 분위기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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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터에서 먹는 토속 음식은 별미로 ‘올챙이국수(3,000원)’는 숟가락으로 먹어야만 될 정도이고, 옛날 서민들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먹었다고 하듯이 아무런 맛과 씹는 맛도 없이 양념간장 맛으로 입에 넣기가 무섭게 미끄러져 목을 넘어간다. 메밀로 만든 ‘콧등치기국수(3,000원)’는 면발이 굵어 후루루 빨아 마실 때 콧등을 친다하여 이름 지어졌고, 텁텁한 듯 구수한 맛이 난다. 이외에 감자전과 전병도 맛있었다.

 

 

  식사 후 정선아리랑의 발상지 ‘아우라지’를 찾았다. 햇볕이 강하게 내려쬐는 가운데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주위가 완전 텐트촌으로 바뀌어 옛 정취에 흠뻑 젖어 보고자 했던 마음을 일단 접어야 했다. 송천(양수)과 골지 천(음수)이 만나 한강까지 이어진다는 아우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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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서 남녀의 애절한 마음을 읊은 ‘정선 아리랑’이 들려오는 듯하다. 강 한편에는 정자와 행상을 위해 객지로 떠난 님을 애닯게 기다리는 ‘처녀상’동상이 서 있었는데, 그 처녀가 강물을 바라보는 눈빛이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다. 강 건너로 줄에 의하여 가는 나룻배가 운치를 더해주지만 손님이 없어 쓸쓸하다. 좀 더 관리를 잘하면 관광명소가 되어 많은 사람이 찾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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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 강변에 있는 ‘아라리 촌’을 찾았는데 이곳은 전통기와집, 굴피 집, 너와집, 양반집 등 전동가옥을 비교하며 볼 수 있다. 주막, 물레방아와 통방아, 서낭당, 대장간 등 옛 시골마을을 복원 화하여 잠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당시의 사람들의 모습을 실제크기로 만들어 놓아 현장감 있게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기타 시설도 잘 갖춘 공원으로 자라는 어린이들에게는 좋은 학습코스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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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암 8경중 4경인 ‘화암동굴’(입장료:4,000원, 상승 모노레일 카:2,000원)은 금광갱도와 천연동굴 전체길이가 1,803m이다. 처음 갱도는 옛날 광부들이 금을 캐던 도구 및 광부의 모습 등을 전시한 ‘역사의 장’이라 칭하였다. 상층갱도가 끝나고 가파른 365개 계단을 내려오면 천연동굴 광장이 나온다.

 

  석순과 석주, 높이 28m의 종유석을 비롯해서 불자상, 마리아 상 모습 등 대자연의 신비를 보여준다. 나오는 출구 갱도는 ‘동화의 나라’라 하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동굴광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갱도로 되어있어 어린학생들의 교육장소로 적합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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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굴인근에 기암절벽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올라가니, 제1경이라고 하는 ‘화암약수’(입장료:1,500원)가 나온다. 바위에서 샘솟는 약수는 철분, 칼슘, 불소 등이 들어있어 톡 쏘는 맛이며 위장병, 눈병,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 한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 한 모금 마시니 철이 오래되어 부식된 녹물 같은 맛으로 두 모금은 마실 수 없었다. 이 계곡도 맑은 물이 적당량 흐르고 있어 피서 온 사람들로 혼잡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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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7경인 ‘몰운대’로 가니 커다란 암석이 중층을 형성하고 있다. 광활한 반석위에서 몰운리 와 하천변 계곡의 아름다움을 관망 할 수 있어 문인들이 즐겨 찾았다고 한다. 낭떠러지 위에 죽은 고목 한 그루가 버티고 있는 것이 가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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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일정으로 몰운대에서 40여분 거리에 있는 사북 ‘강원랜드’를 찾았다. 사북읍내와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대단위 종합리조트 단지로 형성되어 있다. 어떻게나 관광객들이 많은지 주차장은 초만원을 이루어 단지 내 도로도 양측으로 일렬주차를 한 상태이다.

 

  해가 어느덧 서산에 지기 시작할 무렵 도착하여 여러 곳을 둘러볼  없다. 외부의 조경 및 내부는 특급호텔 수준이며 카지노가 인상적이다. 각종 이벤트 행사가 여기저기에서 열리어 축제 분위기이다. 관심을 가졌던 카지노(입장료:5,000원)는 입구에서 만남의 약속 때문에 후일로 미루고 발길을 돌리는데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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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코스로는 너무 벅찬 강행군을 하였다.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1박2일 정도이면 좋을 듯하다. 이번 정선의 여행은 옛날과 현재가 공존하는 곳으로 어린이들은 가족과 함께 어른들은 옛 정취를 찾아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2007.  8.  2.  여행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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