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국내여행

신정호-아산 여행

leepuco 2009. 6. 19. 16:19

 

고향의 형과 누이들이 결혼하면, 신혼여행지 일 순위는 온양온천과 신정호였다. 그만큼 그 시대에 있어서는 인기가 많았던 관광지였기에 늘 가보고 싶은 호수였다. 그러나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였나!’ 지나칠 때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오고가는 길이 바쁘기도 하지만, 고향이 그곳에서 30여분 거리로 언제라도 갈 수 있다는 마음 때문인 듯하다.

 

 


  마음에 항상 있으면서도 가보지 못한 곳을 아내와 함께 반세기 만에 가본다. 오랫동안 기다려 왔기에, 어딘지 모르게 어머니 품속같이 포근하게 감싸줄 것 같은 예감이다. 아산시(구, 온양온천)외곽에 멀리 떨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천안에서 예산방향으로 가는 21번 국도에서 온양온천역을 지나 좌회전해 들어가니 찾기도 쉽다.

 

 

 

  

  입구에서 먼저 손짓하는 곳은 유원지로 옛날 신혼여행 온 신랑 신부들이 찾던 곳인가 보다. 토속음식점과 놀이기구, 보트장 등이 있는 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유원지다. 조금 지나쳐 들어오면 ‘신정호 관광지’건물이 반겨준다. 왼편의 남산 기슭에는 인공암벽, 야외음악당, 잔디광장 등이 있다. 많은 시민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즐겁게 휴일을 보낸다.

 

 

 


  이충무공 순국 400주년을 기념하여, 우리에게 남기신 숭고한 민족정신과 나라사랑의 뜻을 후손에게 남기고자 ‘시조 비’8.45m의 동상을 모신 성스러운 참배 장소가 있다. 호숫가로는 거북선 모형도 보인다. 한편으로는 183m의 낮은 남산이기는 하지만 등산로 입구도 보인다. 가볍게 오르고도 싶지만, 일정상 포기한다.

 

 

 


  오른편에 있는 신정호 안내도를 보며 개괄적으로 이곳에서 보아야 할 순위를 정해본다. 1926년에 만들어진 인공호수 주위로 생활 체육공원(2007.6. 완공)과 자연학습 공원 그리고 산책로가 있다. 체육시설은 주로 청소년들이, 산책로는 지역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듯하다. 호수 옆, 유원지의 모습이 옛날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듯하다.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니, 산책로가 깔끔하게 꾸며져 있다. 친환경소재로 보이는 나무모양의 데크를 사용했다. 산책로에는 여러 개의 터널이 이어져 있는데, 주로 장미가 심어져 있다. 조성 된지 오래되지 않아 아쉽지만, 몇 년 후에는 멋진 터널이 기대된다. 호수가의 수초는 호수의 역사를 말하여 주듯 말없이 아름다움을 드러내 보인다.     

 

 

 

  

  호수가 물가 위를 데크로 걸어보니, 풍성한 수초들 사이에서 자라는 물속의 나무가 또 다른 멋진 풍경으로 다가온다. 시대의 변천을 알리듯 옛날에는 ‘노 젖는 보트’가 낭만을 가져다주었을 텐데, 지금은 굉음과 함께 ‘모터보트’가 대신하고 있다. 수생식물의 전시장은 물위에 육각형의 방을 만들어 키우고 있으나 아직은 미흡하다.

 

 

 


  가다보면 조성중인 자연생태 공원을 만나게 된다. 하얀 범선의 모양은 다 갖춰져 있지만, 주위에는 몇 사람이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얼마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호수 중간에는 물고기들의 인공 산란장도 마련해 놓고 있다. 좀 더 진행하면 연꽃단지가 나오며, 이를 반환점으로 주차장에 돌아와 정리를 해본다.

 

 

 


  옛날 이웃이 자주 찾았던 곳이기에 옛 정취를 찾아보려 하였지만, 세월은 저만큼 멀리 흘러가 있다. 국민관광단지가 되어 있고, 시대의 요청에 따라 새로운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아산 시민들이 자주 찾는 나들이 장소로 변모되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즐겁고 활기차게 노는 모습을 보고 흐뭇한 마음으로 상경을 서두른다.

  



            


                                                 ‘09. 5. 31. 아산 신정호에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