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국내여행

간월도(간월암)-서산 여행

leepuco 2009. 6. 19. 16:06

 

  한식(寒食)을 앞두고 선산을 찾아 성묘를 한 뒤, 귀경길에 가족들과 함께 간월도(看月島)를 찾았다. 한식은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예로부터 따뜻해진 날씨에 찬밥 식사가 가능하다는 절기이다. 아직도 꽃샘추위가 오는 봄을 시샘하지만, 오늘은 야외에서 보내기 좋은 청명한 봄 날씨다.

 

 

  이 고장은 쭈꾸미의 주생산지로 알려져 있고, 지금이 계절상 제철이기에 시장에 들려 2kg(2만원/kg당)를 사가지고 선산으로 간다. 산소 주위를 돌보고 현장에서 하는 점심의 ‘쭈꾸미 샤브샤브’는 별미이다. 해마다 오늘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형제, 조카들과 함께하는 야외식사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일찍 성묘를 끝내고 홍성I.C로 나와 천수만으로 향한다. 바다 와 담수호가 있는 철새 도래지 전망 포인트 새 단장으로 바쁘기만 하다. 바다와 호수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양쪽 모두 넓기만 하여, 쳐다만 보고 있어도 가슴이 탁 트인다. 방조제가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 바다 쪽으로 진입하니 간월도이다.

 

 


  진입하는 입구부터 이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관광명소임을 직감한다. 교차하는 관광버스와 승용차로 혼잡을 이루고 주변에는 많은 회집과 이 지역 특산물인 굴과 새조개 등을 취급하는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넓은 주차장과 함께 밀물 때만 간월도로 가는 선착장이 되는 곳에 기념사진코너가 자리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간월도의 모습이 아름답다. 줄을 잡아 당겨 바다를 건너는 뗏목 배 두 척은 빨리 내려가 타보고 싶은 동심을 자극한다. 썰물시 육지로 변화되어 있을 모습보다는 현재가 더 운치가 있는 듯하다. 특히 주변의 섬들과 어우러진 낙조와 함께 바다위로 달이 떠올랐을 때의 경관이 빼어나다고 한다.

 

 


  수심이 깊지 않은 가까운 거리이기는 하지만, 줄을 열심히 잡아당겨 건너는 모습은 좋은 추억이 된다. 바닥은 작은 돌들로 물이 깨끗하여 더운 날씨면 수영이라도 하고 싶게 한다. 이곳은 이태조의 왕사 무학스님께서 창건한 암자로 당시 스님이 이곳에서 달을 보고 홀연히 깨치셨다하여 암자 이름을 간월암(看月庵)이라 지었다.

 

 

 


  따라서 섬 이름도 간월도(看月島)라 지었다고 한다. 한편 과거에는 섬이 밀물 시 물위에 떠 있는 연꽃과도 같다하여 연화대(蓮花臺)라 부르기도 했다. 섬전체가 바위산으로 간월암 사찰뿐이다. 불사 안내도에 따라 일주문을 지나 해탈 문을 통과하니 소원을 빌고 동전을 던지는 작은 부처와 연못이 맞이하여 준다.

 

 

 


  경내는 넓지 않아 짧은 시간 내 볼 수가 있다. 중앙에 위치한 대웅전이 제일 큰 건물로 다가오며 옆에는 산신각이 자리하고 있다. 망망대해를 향하여 절을 하며 기도하는 용왕 단은 어느 사찰에서도 볼 수 없었기에 눈길을 끈다. 신도들이 이곳 용왕 단에서 기도를 드리면 가슴까지 후련해질 듯하다.

 

 


  오래된 사철나무와 향나무의 배웅을 받으며 육지로 돌아온다. 뗏목 배를 타고 왕래하는 사람은 종전보다 더 많아져,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사찰에서 보지 못한 스님들도 뭍에 다녀오는지 배에서 내린다. 옛날 선인들의 교통수단을 체험한 짧은 섬 여행은 처음이며,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배에서 보는 육지 풍경이 소나무와 함께 멋있게 보인다. 음식점이 즐비한 가운데 조용한 시골 풍경이 고요하기만 해서 시간이 멈추어 있는 듯하다. 바다 건너 안면도가 보이는 전망 좋은 음식점에서 전에 그렇게 먹고 싶어 하던 ‘굴 물회’를 시켜 이 고장 누룽지 막걸리와 같이하니 하루의 피로를 잊는다. 

 

 

 

 

                                      '09. 3. 28. 간월도(간월암)에 다녀와서..... 


'여행 이야기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정호-아산 여행  (0) 2009.06.19
변산반도-내소사,채석강,적벽강 여행  (0) 2009.06.19
독 도 여 행  (0) 2009.06.19
울릉도 여행  (0) 2009.06.19
홍천-비발디파크,홍천9경 외 여행  (0) 2009.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