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국내여행

가평의 용추계곡에서 가족이 함께 물놀이로 하루 피서를...

leepuco 2015. 8. 17. 04:09

  가평 올레 2-1코스를 트레킹하며, 처음 보는 용추계곡은 계곡이 깊고 물이 깨끗하여 가족과 함께 오겠다고 머무를 장소까지 찜해 놓았다. 올해는 시간이 서로 맞지 않아 아직 가족 피서 여행도 못 떠났는데, 아이들이 지금 방학 중이라 당장 물놀이를 떠날 수 있다. 하루 쉬면서 젊었을 때 사용하던 작은 텐트와 간단한 캠핑 도구 등이 이용 가능한지 점검하자니,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 설레기 시작한다.

                   < 가평읍 시내 지나, 승안삼거리 좌회전(계량교) >

                         < 연인산 탐방 안내소 입구(승안1) >

  일찍 서둘러 경춘 고속도로를 이용해 가평 용추계곡을 가는데, 가평I.C 만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가평휴게소도 통과한다. 가평I.C 는 없고, 강촌I.C 로 나와 경춘 국도를 찾아 가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최근 대중교통만 이용했지, 경춘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나서 운전해 가기는 처음이라 실수를 했다. 가평 읍내를 통과해 승안천을 건너, 승안삼거리에서 연인산, 용추계곡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 승안분교 버스정류장, 연인산 탐방안내소 후문(승안2) >

                     < 용추구곡 중 1곡인 용추폭포(와룡추) >

  주위 풍경들이 그저께 돌았던 가평올레 코스로, 분위기가 낯이 익어 운전하기도 수월하다. 승안천을 건너는 연인산 탐방 안내소의 정문(승안1)과 후문(승안2)은 예술적 감각으로 아름답게 설계 되었다.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어렵게 걸었던 길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운전하고 가니, 가깝게 느껴지며 빨리 도착한다. 승안천이 끝나면서 용추계곡이 연결되는데, 먼저 만나는 것이 용추폭포이다.

                           < 용추 계곡의 용추구곡 안내도 >

                         < 포장된 도로 따라 용추계곡 깊숙이 >

  용추구곡(龍湫九曲)1곡인 용추폭포의 풍경이 바로 누웠던 용이 하늘로 오르는 형상이라 하여 와룡추(臥龍湫)라고도 한다. 폭포로 다가 갈수 없도록 펜스를 쳐 놓고, 전망 데크에서 편히 보고 가라 한다. 버스 정류장도 함께 있는데, 관광객들이 전혀 없으니 썰렁하다. 칼봉산과 연인산의 골짜기에서 모아진 물이 중앙으로 흐르는 계곡(좌측은 경반계곡, 우측은 백둔계곡)따라 포장된 도로로 오른다.

               < 버스 종점(, 공무원 휴양소)을 지나 계곡을 넘어 >

                  < 도로로 계곡을 건너면서 본 좌측의 물놀이 >

  대부분의 피서객들은 시내버스 종점인 구 공무원휴양소에서 계곡이 끝나는 줄 알고 주위에서 물놀이를 즐긴다. 밑에 원통 수로가 설치된 도로를 건너면, 숲 사이로 길이 있어 계곡이 끝나는 것으로 착각한다. 도립공원 지킴이 직원들도 상주 근무하면서 안내한다. 용추계곡의 길이가 24km에 달하기 때문에 초입에 해당된다. 물론 절반 정도까지만 소형 차량진입이 가능하고, 이후에는 걸어서 올라야 한다.

                  < 도로로 계곡을 건너면서 본 우측의 물놀이 >

                < 계곡 깊숙이 들어 온 용추구곡 중 3경인 탁영뢰 >

  올라오다 보면 계곡의 좋은 장소는 음식점들이 선점해, 영업을 하기 때문에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 또한 좁은 도로가에는 원활한 차량소통을 위해 주차하지 말라는 표시가 곳곳에 부착되어 있다. 두 가지 조건을 피하면서 조용하게 가족끼리 물놀이를 즐길 찜한 장소에 내리니, 용추구곡(龍湫九曲)3곡인탁영뢰명소다. 일찍 출발해서 계곡 위로 올라왔기에, 원하는 장소에 작은 텐트를 치게 된다.

             < 두 개의 바위 아래로 자연 수영장이 조성된 탁영뢰 >

                  < 여장을 풀자마자 물속으로 들어가는 아이들 >

  옛날 단군이 나라를 처음 열었을 때, 중국에서 천자를 지내고 있는 형이 조선을 구경하러 와서 용추계곡에 마음을 뺏겼다. 천자는 조선을 뺏을 궁리를 했고 이를 안 단군부인 용녀가 비를 많이 오게 하여 강이 넘치고 사람들이 휩쓸려 떠내려가게 한다. 이러한 재주를 본 천자는 두 번 다시 조선을 넘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이야기이다. 물가에 텐트를 치고 자리를 잡자마자 아이들은 물속으로 들어간다,

                           < 물속에 퐁당 들어가 더위를 잊고 >

                       < 시원한 텐트 안에서 오수(午睡)도 즐기고 >

  깨끗한 계곡물에 몸을 퐁당 담그니, 더위를 전혀 의식할 수 없는 시원함이 찾아온다. 여기에 텐트 안으로 들어가 잠깐 오수까지 즐기니, 이것이 진정한 피서가 아닐까 생각 든다. 휴가철이 되면 대부분 피서지를 멀리 정하고, 콘도나 펜션 등을 예약하고 준비하느라 수고를 많이 한다. 아무런 부담 없이 집에서 먹던 것 싸들고 오니, 계곡에서의 피서가 바다보다 더 좋은 장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 피서를 했던 장소의 넓은 계곡 >

                         < 수심이 깊은 곳은 성인 어깨까지 >

  계곡에서의 취사는 일체 안 되기에, 옛날에 볼 수 있었던 고기를 굽든가 음식을 조리하면서 나는 냄새와 연기 등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공원 관리 직원들이 돌면서 단속도 하지만, 피서를 즐기는 문화도 많이 바뀌어 있다. 아이들 때문에 옛날에 쓰던 작은 텐트를 준비했고, 중간에 텐트 안에서 쉬었다가 물놀이를 하도록 유도한다. 처음 하는 계곡 물놀이에 푹 빠져, 텐트 안에 잠시도 머무르지 않는다.

                         < 계곡 물에서 공놀이 등을 하면서 >

               < 계곡 입구에 있는 연인산 탐방안내소도 잠깐 들려 >

  돌들을 옮겨 쌓아 물길 바꾸기, 공놀이 등을 하면서 재미있어 한다. 6시간(오전10~오후 4)정도의 물놀이를 끝내기 위해 나오라고 하자, 그렇게 아쉬워 할 수가 없다. 내년 여름에 다시 찾기를 약속하고는, 귀가 길에 자연 생태계를 공부할 수 있는 탐방안내소에도 잠깐 들린다. 평일이다 보니, 상습 정체구간의 도로도 소통이 원활하다. 가평 올레를 걷다가 생각한 것을 바로 실천하니, 가족이 함께 피서를 즐길 수 있었던 행복한 하루였다.

 

                                                ‘15. 8. 10(月). 가평 용추계곡에서 물놀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