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다녀오자고 하고서, 고심 끝에 결정한 곳이 전주 한옥마을이다. 아내는 몇 해 전에 딸과 함께 다녀 온 적이 있지만, 젊은 시절 직장 생활할 때 회사일로 잠깐 다녀 온 기억만 있다. 한옥체험과 관광의 편리성을 위해 한옥마을 내에 위치한 숙소를 예약하고서 부터 설레기 시작한다. 여행을 어디로, 어떻게, 얼마동안 가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떠난다는 자체가 즐거운 것이다.
< 전주 한옥마을 위치도 >
< 전주 한옥마을 표시석 >
< 10:35, 전주 고속버스 터미널 >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우등버스(편도 18,700원)로 출발(7:50)해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의 정안 휴게소에서 15분간(9:08~9:23) 쉬어간다. 2시간40분만에 전주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10:30)한다. 숙소인 한옥마을 까지는 시내버스(5-1, 79번)도 있지만, 가까운 거리로 택시를 이용(5,000원)해 10여분 만에 도착한다. 체크인 시간이 안 되어, 짐을 숙소인 이택구 사랑채에 맡기고 관광에 나선다.
< 10:50, 한옥마을 숙소 이택구 사랑채 >
< 11:16, 하마비(下馬碑)가 있는 경기전(慶基殿) 정문에서 >
< 11:24, 정전(正殿), 지붕 앞면은 거북이, 신도 양 옆은 드므 >
전주의 핵심 명소인 경기전부터 둘러(입장료:3,000원, 경로:무료) 보기로 한다. 정문 앞에 놓여 진 하마비는 그 앞을 지날 때 말에서 내리라는 뜻을 새긴 비석이다. 암수 두 마리의 동물이 비를 받치고 있다. 어진을 모신 정전 정자각 돌출부 지붕에는 화재막이용 암수 두 마리의 거북이가 새겨져 있다. 정전 앞 신도 양 옆으로 5개의 드므가 있는데, 이 또한 화재발생시 사용할 물을 넣어 두었다.
< 11:40, 별관 건물들을 지나서 >
< 11:45, 어진 박물관 >
< 12:07, 전동성당(殿洞聖堂) 측면 >
별관 건물들을 지나, 태조의 어진을 영구히 보존하고 역사를 알리기 위해 2010년에 개관한 어진박물관으로 간다. 조선을 세운 이성계는 이한의 21대 후손이다. 어진실Ⅰ(1층)에는 평상시 집무복인 익선관과 청룡포 차림의 전신상의 어진과 뒤로 펼쳐져 있던 일월오봉도 등을 전시하고 있다. 어진실Ⅱ(지하)에는 현존하는 영조, 철종의 어진과 사진 및 표준영정으로 제작된 역대 왕들의 어진이 모셔져 있다.
< 12:10, 성당 내부의 모습 >
< 12:11, 초대 주임신부 흉상과 순교터 표시석 >
< 12:15, 한복체험을 하게하는 한복대여점 >
전주여행에서 빠져서는 안 된다는 전동성당(殿洞聖堂)은 경기전 정문 바로 옆에 있다. 조선시대 천주교도의 순교터에 세운 성당으로 순조 원년에 호남의 첫 사도 유항검과 윤지현 등이 박해를 받고 처형되었다.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면서도 웅장하고 화려하며, 회색과 적색의 이형 벽돌을 사용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이다. 건축물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영화의 촬영지나 결혼식 장소로 자주 사용된다.
< 12:29, Since 1952 의 한국집 >
< 12:36, 놋그릇 비빔밥과 육회 비빔밥 그리고 모주 >
< 13:25, 풍년제과(경원동 본점) >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화사한 빛깔의 한복을 입은 젊은이들이 너무 예뻐 보인다. 어떻게 준비하여 저렇게 입고 왔나 궁금했는데, 거리 곳곳에 한복을 대여하는 장소가 많다. 대여료는 1시간30분에 5,000원, 4시간에 10,000원이다. 오랜 전통의 한국집에서 점심은 육회 비빔밥(13,000원)과 놋그릇 비빔밥(11,000원) 그리고 모주(2,000원/잔)를 했는데, 오랫동안 기대했던 만큼 맛이 있었다.
< 13:30, 풍년제과의 수제초코파이(초코와 화이트) >
< 13:59, 덕진공원의 정문 연지문 >
< 14:05, 호수 위로 연결된 연화교, 연화정 >
풍년제과는 서울에도 분점이 3곳, 한옥마을에도 여러 분점이 있지만, 본점에서 소문난 제품인 초코파이 선물세트와 맛을 볼 낱개를 구입한다. 기존 제과 업체의 시판 초코파이에 길 들여져 있어서일까! 그렇게 맛있는 줄은 모르겠다. 택시를 타고 덕진공원으로 연꽃을 보러간다. 99,174㎡(3만평) 규모의 호수는 연화교를 중심으로 왼쪽은 오리 배를 타는 유원지이고, 우측 절반 정도가 연꽃 자생지이다.
< 14:07, 연화교(현수교) 다리 위에서 >
< 14:27, 연꽃 자생지 중앙으로 가는 연지교 데크 >
< 15:30, 숙소로 돌아와 체크 인(앞마당 정원) >
전주는 산으로 둘러싸여 분지를 이루고 있으나, 북방만이 공허하여 지기(地氣)가 얕다는 이유로 가련산과 견지산 사이를 제방으로 막아 지맥이 흐르지 않도록 저수한 것으로, 농사용이 아닌 풍수지리설에 의해 축조되었다. 흔들리는 다리를 지나, 팔각정(연화정)앞 숲속 쉼터에서 연꽃들을 바라보며 간식과 함께 쉬어간다. 반대편으로 나와, 연꽃들의 정 중앙을 통과하게 만든 데크(연지교)따라 걷는다.
< 15:35, 1박하게 될 수선화 방 침실 >
< 16:39, 태조로 쉼터 >
< 16:43, 오목대 오르며 있는 한옥마을 조망포인트 >
여행가방을 맡기었던 숙소로 돌아 와 사랑채 1호점 수선화 방에 입실한다. 옛 한옥을 매입하여 숙소로 만들면서 전통의 멋을 그대로 살린 한옥 스테이 집이다. 한옥 숙소가 처음이라 다소 답답한 면도 있지만, 전통 한옥체험이라 생각하며 하루 이틀 머물기에는 괜찮은 듯싶다. 태조로 위쪽에 있는 오목대를 태조로 쉼터를 지나 작은 동산으로 오른다. 상단부에 한옥마을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 데크가 있다.
< 16:48, 지방 기념물 제16호, 오목대(梧木臺) >
< 16:56, 지방 기념물 제16호, 이목대(梨木臺) >
< 16:58, 벽화마을 전체를 한 바퀴 돌고 >
오목대는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고려 말 황산에서 왜구를 정벌하고 승리해 개경으로 돌아갈 때「대풍가」를 부르며 야연을 베푼 곳이다. 차도 위 육교(오목교)를 지나니, 이목대와 자만 달동네 벽화마을이 함께 있다. 이목대는 태조 이성계의 4대조인 목조대왕 이안사(李安社)가 태어난 곳으로 후손들이 함경도로 이사 가기 전까지 살았다고 한다. 주위에 여기저기 그림을 그려 놓은 벽화마을을 둘러본다.
< 17:51, 한옥마을의 피순대 식단 >
< 18:18, 지인이 태어나 살았던 집은 한옥스테이로 >
< 18:53, 삼천2동 막걸리 골목 >
벽화마을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을 넘지 못하는 보통이다. 한옥마을로 돌아오면서 별미라 생각해, 37년 전통의 한옥마을 집에서 피순대를 주문한다. 처음 먹는 피 순대는 비린 맛이 강해 먹을 수가 없다. 아내의 지인이 옛날에 살았다는 집을 어렵게 찾았는데, 세월의 흐름에 따라 숙박업소 오목헌으로 변신해 있다. 석식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특별하다는 삼천동 막걸리 집으로 간다.
< 18:55, 삼천동 용진집 막걸리만 줄이 서있고 >
< 19:34, 2만원 상당의 술에 나오는 기본안주 >
< 11:20, 지방 유형문화재 제15호, 한벽당(寒碧堂) >
막걸리 골목 안으로 올라가니 다른 집은 손님이 없는데, 찾아간 용진집만 줄서서 기다린다.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은 대각선에 있는 남도 막걸리를 주로 찾아 간다. 2만원 상당 술(막걸리 1주전자, 소주 2병, 맥주 3병중 선택)을 시키면 한상 나온다. 큰 주전자는 일반 막걸리이고, 작은 주전자는 위에만 떠있는 것만 모은 맑은 술이다. 전주 10경중 하나로 꼽혔다는데, 큰 다리가 앞을 막아 사진 찍기도 어렵다.
< 11:30, 향교의 정문 만화루(萬化樓) 앞에서 >
< 11:32, 공자를 모신 사당 대성전(大成殿) >
< 11:54, 보물 제308호, 풍남문(豐南門) >
향교는 조선시대에 양반자제의 교육을 담당하기 위해 나라에서 세운 학교이다. 현재 경내에는 공자 등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 유학을 가르치던 명륜당 등 많은 건물이 남아 있다. 대성전은 공자를 모신 사당으로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향교이다. 풍남문은 조선시대 전라감영의 소재지였던 전주를 둘러싼 성곽의 출입문이다. 전주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재가 되었다.
< 11:55, 남부시장 동문 입구 >
< 12:04, 그때 그집 콩나물 국밥 집 >
< 12:56, 보물 제583호인 풍패지관(豊沛之館) >
남부시장 안에 있는「그때 그집」을 찾아 콩나물 국밥(6,000원)과 모주(2,000원/잔)을 주문하니, 주인은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가르쳐 준다. 남부시장은 야시장(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으로 유명해져 관광 코스로 알려져 있다. 2층 청년 몰은 젊은이들이 운영하는 가게와 음식점들이 개성 있게 꾸며져 있다. 조선 초기에 세운 풍패지관(전주객사)은 전주를 찾아 온 관리나 사신의 숙소로 사용하던 곳이다.
< 13:55, 경기전 옆 태조로 먹거리 타운 >
< 14:08, 소복(昭福) 집의 눈꽃 빙수(6,800) >
< 14:36, 다양한 만두가 먹음직한 다우랑 >
태조로 와 경기전 길이 만나는 주변이 먹거리 타운으로, 그곳에서 소복(昭福)부터 찾는다. 주문한 눈꽃 빙수 외에도 인절미 아이스 볼, 고구마 아이스크림 등 많다. 좁은 매장에서 먹는 빙수는 눈처럼 입안에서 녹으며 달콤하다. 젊은이들과 함께 줄을 서서, 좌판에 진열된 여러 만두 중에서 선택하여 구입해 먹는다. 흔히 보아 오던 만두는 얼마 없고, 젊은이들이 입맛에 맞게 변한 만두들뿐이다.
< 14:57, 바게트 버거로 유명한 길거리야 >
< 14:59, 전주비빔밥도 들어 간 교동 고로케 >
< 15:19, 먹고 싶었던 오짱은 다음 기회에... >
바케트 버거는 안에 야채가 많이 들어있어, 먹을 때 흘리다보니 비둘기가 날아와 청소를 한다. 고로케도 변신을 많이 하여 떡갈비, 크림치즈, 부추잡채 고로케 등 다양하고, 전주비빔밥 고로케는 비빔밥이 그대로 안에 들어가 있다. 오징어 짱(통 튀김)은 배도 부르고, 긴 줄로 인해 다음으로 미룬다. 상경 후, 딸이 백화점에서 사와 맛보게 되었는데 맛이 있었다. 1박2일 일정이지만 오래된 것 같은,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았던 즐거운 여행이었다.
‘15. 8. 28(金). 1박2일 전주여행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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