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국내여행

유서 깊은 민속 5일장이 열리는 성남 모란시장으로 나들이

leepuco 2015. 8. 27. 05:06

  가까이 있어 언제나 갈 수 있다고 해서 일까! 이제서 5일장이 열리는 성남의 모란시장으로 아내와 함께 나들이를 간다. 중국의 북경과 장가계를 여행할 때에 성남에서 오신 노부부께서 맛있는 집을 소개해준다고 장날 꼭 오라 한지도 벌써 8(20075)이 지났다. 어린 시절 고향에서 보던 5일장의 향수와 젊은 시절 여름휴가 때 들렸던 정선 5일장의 추억을 모아 지하철을 타고 모란역으로 간다.

                             < 성남 모란시장 5일장 위치도 >

                < 11:40, 모란역 6번 출구( 5번 출구가 직진방향) >

                      < 11:42, 모란시장 좌측 통로 입구 >

  주위에서 다녀 온 사람들은 반 정도가 엇갈리는 반응이며, 아이들은 장에 가서 맛있는 것을 많이 사먹고 오라 한다. 지하철은 모란역이 8호선의 종점이자, 분당선의 중간역으로 2개 노선이 통과한다. 8호선으로 환승하였더니 돌아가는 역도 많고, 내려서도 5, 6번 출구까지 가는데도 멀다. 경유하는 분당선이 유리하고, 출구도 6번으로 나오면 돌아서야 하고, 5번으로 나와서 직진하면 바로 시장이다.

                     < 11:44, 양쪽 출입구 옆, 노점에 빨래비누를 >

                       < 11:45, 우측 출입구 입구의 과일 판매점 >

                    < 11:45, 우측 출입구 입구의 옛날 국수 판매점 >

  모란시장 5일장은 매 4일과 9일이 들어가는 날마다 열려, 지하철 출구는 장을 보러온 인파로 붐빈다. 시골 장날에는 농사지은 곡식이나 채소, 과일, 가축, 계란 등을 싸들고 가서 판다. 그리고 필요한 물건을 사는 물물 교환형식인데 비해, 이곳은 모두 구매자뿐이다. 양측 통로 입구에는 옛날의 향수를 불러오는 빨래비누와 국수가 있고, 장날의 풍요를 상징하는 과일 판매점 등이 장날 분위기를 살린다.

                       < 11:50, 시장입구의 화훼부에는 꽃들이 >

                         < 11:52, 이름표를 단 관상수 화분들이 >

                      < 12:01, 우측 통로로 들어가니.포토>

  시장 입구부터 판매하는 품목은 화훼, 잡곡, 약초, 의류, 신발, 잡화, 생선, 야채, 민물활어, 음식, 애견, 가금, 고추, 13개로 시장 구성되었다. 입구의 첫 품목은 화훼부로 아름다운 각종 꽃들과 옆에는 관상수들이 화분에 담겨 주인을 찾고 있다. 우측 통로로 들어갔다가 좌측으로 나오려고 진입했더니, 오른편에서.포토라고 외친다. 그 순간 논란이 되고 있는 동물들이 가엽서 코스를 바꾼다.

                            < 12:03, 의류부의 각종 옷들이 >

                           < 12:04, 원색의 먹음직한 과일들 >

                            < 12:05, 각양각색의 운동화들 >

  5일장이 열리는 장터는 길이 350m, 30m, 면적은 약 3,300여평 규모로 하천 복개지 위에 설치한다. 서울을 대표하는 남대문 시장이나 동대문 시장과는 달리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주로 연세가 드신 서민들이 많은 편이다. 외국인이나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만큼, 우리네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 의류, 야채류, 신발류 들을 넉넉히 가지런하게 정리해 놓고, 가는 손님들의 눈길을 끌어 모은다.

                        < 12:05, 잡화부의 철물도구들 >

                       < 12:06, 생선부의 각종 생선들 >

                  < 12:08, 활기찬 음식부의 간이식당들 >

  모란시장의 유래를 찾아보니 예비역 장교가 이곳에서 황무지 개간사업을 시작했는데, 뜻을 같이하는 많은 제대 군인들이 동참한다. 마을이 형성되자 지명 이름을 평양에 남겨진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과 고향의 모란봉을 생각하여모란이라 붙였다고 한다. 집안에서 고장 난 것이 있으면 해당 도구 몇 개만 사가면 모두 고칠 것 같이 많기도 하다. 흔히 볼 수 있는 생선들도 저렴하게 판매하는 듯하다.

                      < 12:08, 중식 시간이라 혼잡한 식당가 >

                      < 12:10, 각종 모자들이 있어 골라보기도 >

                  < 12:16, 길게 뻗어 있는 마지막 고추판매 구역 >

  장날의 백미는 맛있는 음식과 동동주를 지인들과 함께 하고는 흥에 겨워 장터를 돌아다니며 물건을 흥정하고 구입하는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들이 많은데, 오기 전 늦은 아침을 해서 동참하지 못해 안타깝다. 모자 판매점에서는 요즘 산에 가면 젊은이들이 목까지 햇볕을 차단하는 모자를 쓰고 다녀, 골라 보았는데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길게 뻗은 통로의 마지막엔 고추를 판매한다.

                    < 12:20, 살아 있는 민물고기 판매 >

                   < 12:23, 각종 화장품들이 가득하게 >

                   < 12:25, 슬리퍼들이 수북하게 쌓여 >

  시계 반대 방향으로 유턴하여 다른 통로 따라 나오다 보니, 13개 시장구성 품목이 들어 올 때와 겹치게 된다. 비린내가 심하게 난다고 했는데, 민물 활어들을 판매하고 있다. 옛날부터 몸에 좋다고 내려오는 민물고기인 잉어, 가물치, 메기, 자라 등이 살아서 움직인다. 각종 화장품들이 중년 여인들의 여심을 끌게 하고, 수북하게 쌓인 슬리퍼에서 장날의 여유와 푸짐함도 같이 느껴본다.

                    < 12:29, , 배추 등 각종 씨앗 봉투들이 >

                          < 12:30, 마대자루에 담긴 여러 곡식 >

 

                         < 12:32, 여러 종류의 차의 재료들 >

  지금쯤 뿌려야 될 것으로 보이는 무, 배추, 상추, 시금치 등 씨앗 봉투들이 얼마나 오랜만에 보는지 정겹기만 하다. 조그만 텃밭이라도 있다면 몇 개 사가지고 가서, 뿌린 후에 자라는 모습을 보고도 싶다. 마대자루에 담긴 채 판매되고 있는 곡식들은 우리 몸을 지탱해 온 버팀목들이다. 요즘 마시는 차로 자주 나오는 어성초, 야관문, 오미자, 구기자 등의 재료들은 처음 보게 되니 관심이 쏠린다.

                         < 12:33, 지네 등 한약재 판매 >

                     < 12:33, 기름을 짜고, 판매하는 가게 >

                      < 12:34, 골목에 옆 골목도 참기름 집 >

  한 곳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한 바퀴 돌고는, 지하철 방향 연결된 이면도로인 골목 안으로 들어간다. 이 골목은 상주하는 가게들로 한약재 상점을 지났더니 온통 기름집들이다. 길게 늘어선 골목도 모자라 옆 골목까지 기름을 짜고 판매를 한다. 동행한 아내는이 곳 모란시장은 입구의 노.포토 집, 한약재, 기름집의 세 업종이 유명하다고 한다. 골목 안에도 노점들이 들어서 장날 분위기를 띄운다.

                         < 12:41, 길거리 노점 잡화가게 >

                         < 13:05, 5일장 입구로 원점회귀 >

                     < 13:10, 모란시장 5일장 입구에서 인증 샷 >

  주위 골목까지 돌아 1시간30분의 장 구경을 마치었는데, 아이들의 주문인 맛있는 것을 사먹지 못해 안타깝다. 기대를 오랫동안 많이 해서 일까!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어린 시절 장날의 추억과 함께 옛날을 그리워 할 수 있었던 즐거운 장 구경 이었다. 지금은 도시화에 밀려 옛 모습을 그대로 볼 수는 없지만, 조선시대부터 내려온다는 5일장의 명맥만이라도 계속 유지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5. 8. 24(). 모란시장 5일장을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