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지인 통영을 부산 오륙도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걷는 남파랑길 따라 네 번째 찾는다. 통영은 아들이 군대 입영 전 여행으로 처음 왔고, 산악회에서 미륵산 등산하느라, 지인들과 주변 섬 여행 하느라 찾았었다. 언제나 다시 오고 싶은 해상관광지로, 오늘은 남파랑길 코스 상에 있는 동피랑 벽화마을과 서피랑 공원을 트레킹과 함께 관광을 한다. 도착한 첫날은 거제대교 신촌 마을부터 남망산 조각공원까지 걷고, 강구안 주변의 숙소에서 여장을 풀었다. 인근 중앙시장에서 생선회와 함께 저녁식사 하고 조각공원에 올라 통영항의 야경을 즐겼다.
< 동피랑 벽화마을 안내도, ①주민의 얼굴(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6:24, 강구안 항구 앞 도로 따라 중앙시장 방면 >
< 6:25, 중앙전통시장 전 골목으로 진입하여 >
1박2일 일정으로 와서 오후에 상경하여야 하기에 새벽부터 서둘러 6시20분에 숙소를 나온다. 겨울보다는 봄이 되자 낮 길이가 길어져, 날이 밝아 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육지로 바다가 깊숙이 들어와 호수 같은 강구안 항구에는 많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고, 어제 밤에 활기차던 중앙전통시장은 새벽이라 조용하다. 시장을 앞에 두고 동피랑 안내판을 보고 우측 골목길로 진입한다. 주변의 음식점들은 밤늦게까지 영업하여 문이 닫혀있다. 아침 운동으로 동피랑과 서피랑을 돌아보고, 서호 시장으로 내려와 통영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시락국으로 조식을 하기로 한다.
< 6:26, 동피랑 오르는 입구 언덕길 >
< 6:27, 벽화가 시작되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
< 6:28, ⑥통영- 8950km- 나폴리 를 연상시키는 벽화 >
안내판을 보면 벽화마을 유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피랑(동암산)은 동호동, 정량동, 태평동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며, 통영의 동쪽 해안에 높은 바위 벼랑을 형성하는 것에서 유래하였다.「베랑」,「비랑」,「피랑」등은 험하고 가파른 비탈지대를 뜻하는「벼랑」의 방언이다. 즉「동피랑」은 동쪽의 벼랑지대를 뜻하는 토박이 지명이며, 한자지명으로는 동암산(東岩山)이라 한다. 옛 통영성(統營城)의 동포루 복원과 함께 최근 통영의 벽화마을로 유명해진 관광명소이다. 입구부터 벽화의 작품들이 보이면서, 세계 3대미항인 나폴리를 연상케 하는 벽화도 있다.
< 6:28, 공공미술 2020프로젝트의 소소(笑少)한 골목길 안내도 >
< 6:29, ⑦까꾸막 나전 쉼터 >
< 6:30, 쉼터 옆에서 조망한 강구안 항구 >
통영의 예술인 34인이 함께 동피랑 벽화마을에 작품 활동을 통해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소소한 웃음을 담아내도록 2020년 9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온라인 전시회 작품들의 안내도이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는「소소(笑少)한 골목길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주민들의 삶 속의 이야기를 소소한 재미를 통해, 주민의 참여 의식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통영전통누비, 나전칠기를 활용한 작품들로 관광객들에게는 통영 예술·문화를 알리고 재미난 스토리텔링을 제공한다. 까꾸막 나전 쉼터에서 강구안을 조망하니 아침을 열고 있는 항구가 아름답다.
< 6:30, 강구안 조망 길에 통영 사투리 해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6:33, ⑧할머니와 반려동물 조형물 >
< 6:33, ②날개 그림 포토 존 >
쉼터의 이름「까꾸막」의 뜻을 몰라 찾아보니, 이곳 지역의 방언으로「가풀막」을 뜻한다고 한다.「가풀막」도 처음 들어보는 용어라 검색해 보니,「몹시 비탈진 땅바닥」이라니 아직도 모르는 말들이 많다. 강구안이 조망되는 산책길 난간에 이지역의 사투리을 적어 놓고, 그 아래에 해설을 한 안내문 들이 몇 개 걸려 있다. 사투리 내용만 읽어보면 전혀 뜻을 알 수 없어, 아래 해설 글을 읽어보고서야 정감 있는 사투리에 미소를 머금게 된다. 지금은 서울에서 버스로 4시간이면 오는 통영이지만, 옛날에는 교통이 불편해 문화적 교류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 6:39, ④통영예술작가들의 책가도 벽화 >
< 6:39, 작가들의 책가도 벽화 앞에서 >
< 6:41, 책가도 벽화 우측으로 올라 동포루를 향해 >
이른 새벽에 할머니가 나와 벤치에 앉아 있나 하고, 다가가 보니 반려동물들과 함께 있는 조형물이다. 소소한 골목길에 있는 날개 포토 존은 이른 시간이라 관광객이 없어 이용객이 없으니 쓸쓸하다. 통영예술작가들의 책가도란 제목이 붙은 벽화 앞에 오니 책가도의 뜻을 몰라 찾아보니, 책가도(冊架圖)는 우리말로 책거리(冊巨里)라고도 한다. 책거리에는 책가가 있는 그림뿐만 아니라 책가가 없이 책을 비롯한 기물들을 나열한 그림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책거리가 책가도보다 상위 개념이라 한다. 인증 샷을 찍고는 조망이 좋은 동포루를 향해 골목 계단을 오른다.
< 6:44, ❶전망이 좋은 동포루(東鋪樓) >
< 6:45, 동피랑 정상인 동포루에서 >
< 6:48, ⑤동피랑과 통영팔경 등(동피랑작가촌) >
언덕 위의 동피랑 마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 전망이 좋은 동포루(東鋪樓)에 오른다. 3개 포루(동, 서, 북)를 연결하는 통영성은 조선 숙종 4년(1678) 윤천뢰(尹天賚) 통제사가 처음 쌓았다. 성의 둘레는 약 3,660m, 높이 약 4.7m, 성가퀴 707개의 평산성(平山城)이다. 동포루는 통영성을 방비하던 산성중군(山城中軍)의 순찰 및 경비를 위해 1694년(숙종20년) 목림기 통제사 때 세운 3곳의 군영 초소 중 하나의 포루이다. 때로는 장수가 군사들을 지휘 명령하는 곳이라 해서 장대(將臺)라고도 하였다. 내려오면서 동피랑 작가촌인 동피랑과 통영팔경을 지나간다.
< 6:48, 각종 카페들이 즐비한 골목으로 내려와 >
< 6:51, 순환 동피랑길에서 내려오는 도로 >
< 6:52, 동문로 차도와 연결된 동피랑 벽화마을 입구 >
동피랑 작가촌의 골목에는 각종의 화려한 색깔로 치장한 카페들과 특이한 이름을 붙인 음식들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몽마르다, 버거싶다, 빼떼기죽 등 다양한 문구들이 시선을 끈다.「빼떼기죽」이란 광고판에 눈길이 가서 찾아보니, 통영의 3대 먹거리 중 하나로 생고구마를 얇게 썰어 볕에 말려 만든 죽이라는데 먹어보고 싶다. 중앙시장 옆 골목으로 올라 벽화마을을 한 바퀴 돌고서 반대편 방향 동문로 차도 방향으로 내려온다. 동피랑 벽화마을을 관광 오게 되면 관광버스가 이곳에서 내려주는 것 같다. 삼도수군통제영과 충렬사를 들리었다 서피랑 공원으로 간다.
< 7:12, 공원입구의 서피랑 이야기(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7:17, 서피랑 공원 주차장 및 해설사의 집(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7:17, 서피랑 공원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서피랑 공원은 통영의 명정동과 서호동의 접경 지역 중 낙후되었던 서피랑 언덕을 새롭게 개발하여 만들었다. 도심지 내 쾌적한 녹음 휴식 공간 조성은 물론 통영의 고유성과 역사성을 담고 있다. 해양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 제고와 아름다운경관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서피랑 공원은 2020년 11월 야간 경관 조명이 설치되어 공원 산책로, 99계단, 서포루 등 일몰 때부터 자정까지 빛을 내며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낸다. 공원 입구에 서피랑 이야기를 책을 펼쳐 놓은 것 같은 방법으로 서피랑 이야기를 담아 주변관광지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 7:19, 앞에 보이는 서포루 오르는 길 >
< 7:21, 서포루 오르다가 내려다 본 서피랑 마을 >
< 7:23, 서피랑의 정상 서포루(西鋪樓, 60.9m) >
동포루 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공원의 정상인 서포루(西鋪樓, 60.9m)를 향해 완만한 차도를 서서히 오른다. 오르는 길가에 마을벽화들이 일부 보이지만, 서피랑은 공원으로 조성되었음을 알린다. 공원 입구에는 화장실과 문화관광 해설사의 집이 있고, 옆에는 서피랑 공원 안내도가 있다. 언덕 위의 서포루를 바라보며 오르면서 아래를 조망하니, 서피랑 마을은 아래에 별도로 형성되어 있다. 동피랑과 마찬가지로 가파르고 깎아지른 듯한 벼랑이나 절벽이 서쪽에 있다하여 서피랑으로 불리며, 높은 서포루에 올라서면 강구안, 동피랑, 북포루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 7:24, 서피랑의 정상인 서포루에서 >
< 7:25, 서포루에서 내려다본 파노라마 조망(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7:27, 서포루에서 조망한 남망산과 강구안 >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강구안이 절경이라고 하더니 아름답다. 어떻게든 멋진 조망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남망산 조각공원에서부터 통영항까지 이르는 파노라마 사진으로 남긴다. 시가지의 높은 피랑(벼랑) 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에서 유래한 토박이 지명으로, 한자 지명으로는 서산(西山)이라 칭하기도 한다. 연세가 드신 주민이 올라오시더니, 우리 일행에게 통영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해주신다. 대화 중에 통영의 맛 집을 물으니, 싱싱한 해산물이 끝없이 나온다는 일본식 선술집「다찌집」을 추천해 준다.
< 7:31,「돌아와요 충무항에」노래비 >
< 7:31, 선박 스티어링 휠과 서피랑 등대 조형물 >
< 7:32, 하산하며 내려다 본 통영항의 풍경 >
어제 저녁 중앙시장에서 회를 떠서 식사를 하였는데, 순서가 바뀌다보니 마땅치 않은 식사가 되어 아쉬움이 많았다. 어제 식사와 비교가 되면서 여행 오기 전 시장에서 회를 떠 식사한다는 안일한 생각만 가지고, 맛 집 검색에 소홀했음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다음에 다시 통영을 찾는다면, 기억해 두었다가 꼭「다찌집」을 찾겠다고 스스로 결정을 내린다. 가사가 적혀 있는「돌아와요 충무항에」노래비가 인상적이다. 소공원 앞 전망 데크에 설치한 선박 스티어링 휠 그리고 서피랑 등대 조형물도 적소에 설치했다. 강구안 우측에 있는 통영항을 조망하며 내려간다.
< 7:32, 흰 목련꽃이 떨어지는 하산로 >
< 7:33, 반대편 서피랑공원 입구 >
< 7:42, 아침식사를 위해 들린 서호시장 >
하산로에 흰 목련 꽃이 떨어지면서 화려한 색깔의 봄꽃으로 교체되면서 봄이 깊어진다. 강구안을 내려다보며 내려와 만나는 좁은 차도에는 서피랑공원 입구를 알리는 문구가 걸려 있다. 주도로로 나와 아침 식사하러 서호시장으로 가는데, 6년 전에 지인들과 여행 와서 맛있게 먹었던 원조시락국 집은 보이지 않는다. 지나는 할머니 주민께 물으니, 가려고 했던 집보다 훈이시락국 음식점이 더 맛있다고 강력 추천한다. 추억으로 찾으려 했던 집을 포기하고, 새로운 집을 찾았더니 식당 내부는 똑 같다. 반찬은 뷔페식으로 앞에 진열되어 있으며 탕과 밥만 제공된다.
< 7:48, 서호시장 골목 안 훈이시락국 >
< 7:50, 뷔페형 반찬 데크을 앞에 두고, 양쪽에서 식사 >
< 7:55, 따로 나오는 시락국 탕과 밥 >
장어와 시래기를 넣고 오래 끓인 국으로 추어탕과 비슷한 맛으로 옛날이나 지금이나 맛은 똑 같이 맛있다. 전에 먹었던 집보다 월등하게 맛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였고, 6년 전에 비해 음식 값이 1,000원 올라 6,000원이다. 아침 운동까지 하였으니, 국물 한 방울도 남기지 않을 정도이다. 식사 후 남파랑길 29코스를 완주하고 통영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상경한다. 사정에 의해 산악회 일정을 맞추지 못해, 지인들과 개별적으로 떠난 1박2일의 일정은 당일로 두 번 내려와 고생하는 것보다 재미있고 즐거웠다. 비용 면에서도 한 번 내려와 두 코스를 걸으니 비슷하다.
2022. 3. 23. 통영의 동피랑 벽화마을과 서피랑 공원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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