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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자락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들리었다 숲속 둘레길을 걷다

leepuco 2024. 6. 3. 22:27

  지난달 북촌마을을 걷고서 4칠수회정기모임을 가졌는데, 이번 달은 안산자락길을 함께 걷고 나서 모임을 갖기로 한다. 2014년 아내와 주위에 있는 백련산(白蓮山, 215m)에서 안산(鞍山, 296m)까지 연계하여 오른 후에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들리었다. 2017년에는 아내와 함께 손자들을 데리고 안산을 오른 적이 있는데 오래되어 기억이 희미하다. 두 번 모두 안산 정상까지 등산을 했지만, 오늘은 둘레길인자락길만 걷기로 한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입구 밖에서 11시에 만나기로 공지되어 시간에 맞춰 간다.

                          < 11:00,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입구() >

                                  < 11:00, 서대문독립공원 안내도 >

                              < 11:01,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입구 >

  오늘도 회원 5명 중 3명만이 둘레길과 모임에 참석한다 하여 최소한의 성원이 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모임 인원은 차츰 줄어들게 되자, 만나는 최소 인원은 몇 명일까 생각한다. 2명이 만나면 개인적인 만남이지, 3명 이상은 되어야 모임이라는 의미가 될 듯싶다. 모임이 성원될 수 있도록 열심히 참석해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모임 장소로 향한다. 주관하는 리더는 둘레길 완주하는 안(), 형무소 역사관을 간단히 보고 둘레길은 반만 걷는 안중 택일하라 한다. 의논 끝에 후자를 택해, 30분 동안 형무소 역사관을 먼저 들린다.

                     < 11:01, 매표소(국가유산청 출범기념 무료관람 중) >

                        < 11:02, 서대문 형무소 역사 전시관 입장 >

                                 < 11:10, 동선에 따라 내부 관람 >

  매표소의 입장료는 성인 3,000, 청소년 1,500, 경로는 무료이나, 국가유산청 출범 기념으로 입장객 모두 무료다. 관람 순서에 따라 앞에 있는 서대문 형무소 역사 전시관으로 입장하니, 옛날 기억들이 떠오른다. 서대문형무소(西大門刑務所)1908년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으로 개소되어, 해방까지는 독립 운동가들이 수감되었다. 해방이후에는 서울 구치소로 이름이 바뀌고, 민주화운동 관련인사들을 투옥시켰다. 1987년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하면서, 1998년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일반에게 공개하였다.

                                 < 11:15, 격벽장(隔壁場) >

                                  < 11:17, 통곡의 미루나무 >

                               < 11:18, 시구문(屍軀門) >

  전시관 내부를 서둘러 보고는 외부로 나와, 좌측 운동장 방향으로 이동한다. 수감자들이 햇볕을 쬐거나 간단한 운동을 했던 운동장으로 1920년대에 만들어졌다. 운동할 때에 대화하거나 도주하는 것을 막으려고 격벽을 세워 수감자들을 분리하고 감시하던 부채꼴 모양으로 만들어진 격벽장이다. 1970년대 서울구치소 교도관들이 사형수가 나무를 잡고 통곡했다고 하여통곡의 미루나무또는통한의 미루나무라고 불렀다. 일제 강점기에 사형 집행 후 시신을 바깥의 공동묘지로 내보내기 위해 밖으로 연결한 통로의 문이다.

   < 11:19, 형무소에서 바라본 안산(鞍山, 296m) 정상 봉수대(烽燧臺) >

             < 11:23, 출구로 나가기 전에 형무소 역사전시관을 배경으로 >

            < 11:27,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간략하게 돌아보고 나와 >

  외부로 나와서도 한센병사, 추모비, 여 옥사, 유관순과 8호 감방 등 돌아 볼 곳이 많지만 제한된 시간(2시간 내)안에 걷기를 마치고 식사를 해야 함으로 생략한다. 운동장 좌측의 통로로 산에 오르는 행렬이 있어, 혹시나 출구가 있나 가보았더니 없고 입구 옆 출구로 나가게 되었다. 형무소에서 바로 위로 솟아 오른 안산(鞍山, 296m)의 정상 봉수대로 오르는 등산로는 암봉으로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출구로 나가기 전에 형무소 역사전시관을 배경으로 인증 샷을 한 장 남긴다. 입구 옆으로 난 출구로 나와 30분 안에 관람을 종료한다.

                      < 안산 자락길 안내도(7km 거리) >

                 < 11:37, 안산 자락길 우측 방향으로 진입 >

                      < 11:42, 안산 자락길 이정표 >

  안산(鞍山)의 유래를 보면,()은 말안장이란 뜻에서 찾을 수 있다.()이란 글자는 두 글자가 합쳐져 만들어졌는데가죽 혁()또는고칠 혁편안할 안()이다. 도성 서쪽 산인 안산은 서인들이 혁명을 일으켜 정권을 잡아야 편안하다 해서 지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역사에서도 인조반정으로 혁명을 일으킨 서인 세력이 정권을 잡은 후 노론으로 이어져 조선 후기까지 정권을 잡았다.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올라 만난 자락길에서 우측을 선택하여, 서대문구청 하산 길(7km)까지 걷기로 한다.

                    < 11:42, 신록이 녹음으로 변한 숲속 자락길 >

              < 11:49, 자락길과 함께 하는 서대문 이음길 >

                 < 11:52, 청명하여 건너편 인왕산이 선명하게 조망 >

  절기상으로는 봄인데, 일찍 다가 온 더위로 신록이 녹음으로 변한 자락길은 울창하다. 두 번 모두 나지막한 정상을 오른다고 하여, 자락길은 일부만 걷고 하산하였다. 오늘은 안산 자락길 전 코스(7km)를 완주하겠다고 기대 했었는데, 형무소 역사관을 먼저 둘러보느라 절반만 걷게 되었다. 자락길과 함께 하는 서대문 이음길이 다음 북 카페 쉼터까지 1.13km 남았다고 한다. 곳곳에 이정표는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하산하는 코스를 안내한다. 며칠 동안 비가 내리더니, 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날씨로 조망이 좋으니 사진도 잘 나온다.

                         < 11:56, 서대문 이음길 안내도 >

                           < 12:02, 데크 산책로 따라 >

                          < 12:10, 북 카페 쉼터 >

  앞서 보았던 이정표에 이어서 서대문 이음길 안내도가 둘레길 설명을 한다. 안산, 인왕산, 북한산, 백련산, 궁동산을 연결하는 총 20.9km5코스로 이루어진 생태순환 길로 아름다운 자연생태를 탐방하고, 서대문의 주요 역사, 문화 스토리를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또 각 산을 연결할 뿐만 아니라 홍제천길(5.9km)로 이어져 있어, 언제든지 쉽게 찾아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이라 소개한다. 처음 알게 된 순환 길로 언제 시간이 되면, 더 어렵기 전에 한번 도전해야겠다. 순환 데크 산책로 따라 북 카페 쉼터를 지난다.

              < 12:22, 청명한 날씨에 북한산 능선이 선명하게 조망 >

                       < 12:36, 울창한 숲 속 자락길에서 >

           < 12:39, 안산 정상가는 길과 하산 길 안내 이정표가 곳곳에 >

  청명한 날씨로 인해 인왕산에 이어 북한산(北漢山) 북쪽 능선의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나월봉, 나한봉, 보현봉이 가까이 조망된다. 몇 년 전 까지만 하여도 열거된 봉우리들을 오르거나, 가까이 오르는 등산을 하였는데, 지금은 코리아 둘레길에 푹 빠지어 거의 평지에 나지막한 산만 오른다. 이젠 해발 500m 이상의 산을 오른다는 것은 힘들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울창한 숲속 자락길 데크에서 막간을 이용해 인증 샷을 각자 남긴다. 이곳에서도 안산 정상가는 길과 하산 길 안내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 12:40, 산과 책이 있는 도서관(서대문구청 950m) >

                  < 12:49, 임도 바로 옆, 황토 길로 많이 걸어 >

                 < 12:42, 발바닥 안에~ 내 건강 챙기기 홍보 문구 >

  30분 전에 북 카페 쉼터가 있었는데, 이번에 산과 책이 있는 도서관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높지 않은 울창한 숲속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문고와 쉼터를 조성해 놓기 시작하였다. 한 번도 책을 꺼내 읽으며 쉬어가는 여유가 없었는데, 앞으로는 짧은 시간이라도 여유를 찾고 싶다. 최종 목적지, 하산 서대문 구청도 950m 밖에 남지 않았다고 이정표는 알려준다. 산책 데크가 끝나면서 포장된 임도가 나오는데, 옆에 맨발로 걷는 길이 별도로 만들어져 많은 주민들이 걷는다.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맨발 걷기가 대세인 듯하다.

               < 12:48, 눈비를 피할 수 있도록 지붕을 한 맨발 길 >

                   < 12:49, 안산 황토길 표지판도 >

                       < 13:00, 서대문 구청 건물 >

  최근 둘레길을 걸으면서도 많이 보게 되는 맨발로 걷는 길을 많이 조성해 놓았다. 매스컴을 통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10여년이 넘도록 맨발 걷기를 하고 있다는 여성 주민이 다가와 우리 일행에게 적극 권유한다. 병원에서 포기할 정도로 병세가 좋지 않았는데, 맨발로 걸으면서 지금은 건강을 찾았다고, 조성해준 서대문 구청에 감사해 한다. 살고 있는 근처의 공원에 맨발로 걷는 장소가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 가을 걷기 좋은 계절에는 2시간 운동하는 팀과 음식점으로 오는 팀이 만나는 모임으로 운영한다.

         < 13:14, 버스를 타고 홍제역으로 나와, 명숯불갈비에서 뒤풀이 >

                     < 13:18, 명숯불갈비 음식점의 메뉴 >

                   < 13:26, 주문한 왕갈비탕과 장수막걸리 >

  오늘은 음식점으로 나오겠다는 회원도 없어, 함께한 일행들이 뒤풀이 장소가 곧 모임의 장소가 된다. 서대문구청으로 내려오니 음식점들이 없어 7713번 버스를 타고, 3호선 홍제역까지 나온다. 홍은동 사거리 전에 있는 명숯불갈비에서 추억의 왕갈비탕과 장수막걸리 각 1병씩 마시니 즐거운 트레킹과 월례모임이 된다. 아직까지 부분적으로만 걸었던 안산 자락길의 완주와 오늘 처음 알게 된 서대문 이음길도 언제 시간 내어 걷고자 한다. 다음에는 많지도 않은 회원 전체가 함께 하기를 바라면서, 5월 정기모임을 종료 합니다.

 

 

 

 

         2024. 5. 16.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관람 및 안산 자락길을 걷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