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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석촌호수- 벚꽃 축제장의 동호와 서호를 걷고 정기모임을 갖다

leepuco 2025. 4. 22. 13:48

  매월 만나는 정기모임을 겨울동안 실내 음식점에서만 하다가, 봄이 되었으니 야외로 나가 응봉산(鷹峰山, 81m)의 개나리꽃을 보기로 한다. 서울에서 봄의 화신을 제일 먼저 전해주는 개나리꽃이 올해는 일찍 피어, 축제도 앞당겨 열린(3.26~3.30)다고 한다. 모임 일자인 49일이 되면 꽃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만남의 장소를 급히 잠실 석촌 호수로 바꾼다. 이곳도 시간이 지나자 축제기간을 공지하는데, 42일부터 46일까지이다. 만나는 일자(9)와는 3일이 지나지만 그 정도는 그대로 벚꽃이 지지 않고 있을 것이라 예상해 진행하기로 한다.

                      < 11:00, 2호선 및 8호선 잠실역 10번 출구(송파구청)에서 만남 >

                                < 11:11, 석촌 호수 벚꽃 축제장 입구 >

                            < 11:11, 송파나루 공원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회원 5명 중 4명이 2호선 및 8호선이 지나는 잠실역 10번 출구에서 11시에 만난다. 지하철 출구 앞에는 평일이다 보니, 우리와 비슷한 연령대들이 무리를 지어 일행들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석촌 호수의 벚꽃 축제에 참여 한 기록(2016. 4. 8)을 보니, 엊그제 같은데 벌써 9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오다가다 보는 호수지만, 벚꽃 구경하러 오기가 쉽지 않다. 항상 관광지의 구경은 가까이 사는 사람보다, 먼 지역 사람들이 먼저 찾아 구경한다는 말이 맞다. 약속 시간에 만나 송파구청과 롯데쇼핑몰 사이 통로를 통해 호수로 간다.

                               < 11:12, 입구 계단으로 내려가며 본 동호(東湖) >

                        < 11:13, 동호(東湖) 우측 일방통행 순환로 따라 >

                        < 11:14, 축제 기간이 끝났어도 축제 분위기는 여전히 >

  주 출입구로 입장하니 송파나루 공원 안내도에 석촌 호수라는 명칭이 없어 조성배경을 보니 이해된다. 호수가 있는 곳은 본래 송파나루터가 있었던 한강의 본류로 송파나루터는 고려와 조선왕조에 이르는 동안 한성과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로 이어지는 중요한 뱃길의 요지였다. 계단으로 내려가며 본 동호(東湖)의 모습은 산책로 주변 벚꽃들이 만개하여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꽃 축제는 날짜 정하기가 어렵다더니, 축제는 3일전에 끝났지만 만개는 지금인 듯하다.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 일방통행 방향 표시, 진행요원 안내 등은 그대로이다.

                                 < 11:16, 석촌호수 스토리 및 기상 안내판 >

                            < 11:17, 축 늘어진 수양벚꽃나무가지(역광) >

                              < 11:18, 송파관광정보센터 앞 지나 >

  석촌호수에 관한 스토리 및 오늘의 기상상태를 알려주는 안내판에 있다. 공원이 조성된 배경과 현재까지의 변천과정을 알기 쉽게 그림과 같이 설명한다. 공원이 개장된 시기는 19811126, 수심은 4~5m, 호수둘레는 2.5km로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수양벚꽃 나무들이 호수를 향해 꽃가지를 늘어트리어 운치를 더해 줘 사진에 담아 보았는데 역광이라 아쉽다. 송파둘레길을 걷고서 완주증과 기념배지를 받으려 최근에 찾았던 송파관광정보센터 앞을 지난다. 전체 4개 코스로 나눠진 21km의 거리는 누구나 쉽게 걷는 코스이다.

               < 11:19, 호수벚꽃축제(4.2~4.6)기간은 끝났어도 현수막은 그대로 >

                 < 11:21, 석촌호수 동호(東湖) 산책로 주변의 벚꽃 풍경 >

                     < 11:22, 시계 반대방향으로 줄지어 걷는 관광객들 >

  과거 잠실 쪽 한강에는 토사가 쌓여 형성된 부리도(浮里島)라는 섬이 있었는데, 이 섬을 중심으로 남쪽 물길과 북쪽 물길 즉 송파강과 신천강을 이루는 샛강이 흘렀으나 19714월 부리도의 북쪽 물길을 넓히고, 남쪽 물길을 폐쇄함으로써 섬을 육지화 하는 대공사가 시작되었으며, 그때 폐쇄한 남쪽 물길이 바로 현재의 석촌호수로 남게 되었다. 벚꽃축제(4.2~4.6)기간은 끝났어도 현수막은 그대로고, 전국에서 온 관광객과 외국인들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줄지어 걷는다. 9년 전 축제기간에 왔을 때 보다, 소문나서인지 더 많은 인파가 몰린듯하다.

     < 11:24, 동호(東湖)와 서호(西湖)의 경계지점 잠실호수교(위 차도는 송파대로) >

            < 11:25, 서호(西湖) 중앙에 있는 롯데 매직 아일랜드 풍경 >

           < 11:26, 서호(西湖) 산책로에도 벚꽃은 만개하여 화사하고 >

  호수를 가로지르는 송파대로가 개통된 이후부터 동호(東湖)와 서호(西湖)로 구분한다. 송파대로 차도 아래에 잠실호수교가 있어, 시간관계상 한쪽 호수만을 보고자 하면 이곳을 반환점으로 하는 듯하다. 동호에서 서호 수변 산책로로 들어서니, 동호와 같이 화사한 벚꽃터널이 반겨준다. 다만 바쁜 관광객들은 동호만 보고, 돌아가서 인지 인파는 다소 줄었다. 호수 중앙에는 롯데월드 야외놀이시설인 매직 아일랜드가 있고, 우측은 우리 전통문화를 공연하는 서울 놀이마당이 있다. 놀이기구를 탄 젊은이들이 지르는 함성이 간헐적으로 들려온다.

                            < 11:26, 회원들과 함께 걸었던 수변산책로 >

                < 11:28, 매직 아일랜드 입구가 앞에 있는 산책로 >

                             < 11:31, 매직 아일랜드 입구 다리 >

  1970년대 당시에는 볼품없는 호수였으나, 1981년 호수 주변에 녹지를 만들고 산책로와 쉼터 등을 설치하여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2001년부터는 석촌호수를 명소 대상지로 선정하여 공원 정비사업을 추진하였다. 그 간 호수의 자연성회복과 살아 숨 쉬는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호수 주변에 수생식물과 야생화를 식재하여 생태호반으로 만들고 수질개선과 산책로 정비, 편의시설 확충 등 지속적으로 공원을 관리해 온 결과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조화로운 공간으로 오늘날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원이 되었다.

                      < 11:33, 대각선 방향에 있는 수변무대 풍경 >

                             < 11:34, 우측 서울놀이마당 공연장 입구 >

           < 11:37, 반환점이 되는 서호(西湖) 끝에서 본 매직 아일랜드 >

  우측 계단 위의 서울놀이마당에는 매스컴을 통해 보아오던 야외 공연 무대와 객석이 아담하게 자리한다. 우리의 전통 예술을 수시로 공개하고 전수하는 시민들의 마당이다. 옛 조상의 멋과 흥에 알맞도록 꾸며진 마당에서 우리 고유의 음악, 무용, 연극, 무예 등 각종 놀이가 펼쳐진다. 입구의 전통상설 공연 안내를 보니, 오늘은 공연이 없어 계단으로 오르지는 않는다. 반환점이 되는 서호(西湖) 끝에서 매직 아일랜드를 조망하고는 포토 존이 있는 수변무대로 향한다. 많은 관광객들이 화사한 벚꽃과 123층 롯데타워를 배경으로 인증 샷을 남긴다.

                          < 11:40, 서호(西湖) 수변무대 포톤 존에서 인증 샷 >

                     < 11:47, 수변무대를 지나 산책로에서 >

                       < 11:49, 매직 아일랜드 놀이시설이 잘 보이는 산책로 >

   순환하면서 곳곳에 설치된 데크 쉼터 겸 조망대는 축제기간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어 안전을 위해 테이프로 막아 통제를 하고 있다. 수변 무대도 마찬가지로 테이프로 막아 호수가까이 근접할 수가 없는 것이 아쉽다. 많은 사람들이 각각 인증 샷 찍느라 바쁜 가운데, 우리 일행도 각각 개인 및 단체 사진을 남긴다. 이제는 호수 건너편 산책로 따라 원점회귀하기 시작한다. 지나오며 보았던 다리가 있는 매직 아일랜드 입구는 놀이시설들이 후면에 있어 보이지 않았는데, 반환점을 돌아 나오니 놀이 기구들이 움직이는 모습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 11:52, 우리나라 최고의 123층 롯데월드타워 >

                 < 11:55, 잠실호수대교 아래를 지나, 동호(東湖)>

                           < 11:57, 동호 반대편에서 본 풍경 >

   높이 555m로 세계 다섯 번째 마천루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롯데월드타워가 우뚝 솟아 그 위용을 자랑한다. 9년 전 축제에 왔을 때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었는데, 이제는 서울의 관광명소가 되어 가족과 함께 스카이 전망대에 올랐던 기억이 이젠 추억이 되었다. 산책로 주변은 벚나무, 소나무, 버드나무 등 여러 종류의 수목이 자라 울창한 숲이 되었, 물가에는 부들, 물억새, 꽃창포, 범부채 등 수생식물들이 자란다. 수질 정화작업은 물론 생태환경도 복원시켜 호숫가 경관은 더욱 풍성해져서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

                       < 12:00, 원점회귀 시작점이 가까워지는 산책로 >

                     < 12:05, 코너에 있는 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며 >

                     < 12:06, 필립 콜버트 작가가 송파구에 기부한미술가작품 >

  호수에 떠 있는 오리집에는 부부로 보이는 오리 두 마리가 정겹게 노닐고 있다. 일부 오리들은 물위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 힘든지 호수 가 뭍으로 올라와 휴식한다. 코너에 있는 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니, 원점 회귀하는 순환산책로도 가까이 다가선다. 언덕위에 있는 조각품미술가는 작가 필립 콜버트(영국)가 송파구를 위해 기부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작가 스스로를 표현한 자화상이다. 붓을 들고 있는 고전적인 예술가의 모습은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복잡하고 불안한 마음을 담아냈다. 조각품 앞을 지나,  출발했던 시점에 도착한다.

                     < 12:08, 계단을 내려와 걷기 시작한 원점으로 회귀 >

                        < 12:08, 내려왔던 계단으로 올라 식당가로 >

                       < 12:12, 송파구청 건너편 방이 맛골 음식점 거리로 >

  1시간 정도의 산책로 걷기는 지금까지 코리아 둘레길 하루 걸었던 거리와 비교할 수도 없이 짧지만, 화사한 벚꽃과 함께 많은 관광객과 어울려 축제를 즐겼다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다. 이제는 옛 직장 선배들이 체력적인 면에서 힘들어 할 시기가 다가와, 꽃구경한다고 가까운 산을 찾을 때는 지난 것 같다. 원점 회귀하여 내려왔던 계단으로 다시 올라, 계획했던 방이동 먹자골목으로 점심식사 하러 이동한다다양한 종류의 음식점들이 많아, 출발하기 전에 동대문 닭한마리집과 등촌 샤브칼국수집 중에서 택일하려고 했더니 모두 전자를 원한다.

                           < 12:14, 동대문 닭 한 마리 음식점 >

                         < 12:16, 닭 한 마리 음식점의 메뉴 >

                      < 12:22, 주문한 닭 두 마리의 상차림과 막걸리 한잔 >

  동대문 닭 한 마리 음식점은 12년 전(2012.11.11)에 청계천 서울 등 축제에 참여 하고 동대문 시장으로 가서 뒤풀이 하였던 기억이 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 같이 커다란 양푼냄비에 주문한 닭 두 마리를 잘라 넣고, 양념과 함께 푹 끓여 먹는다. 매달 같은 음식점에서 같은 음식을 주문하여 먹는 것과 비교하여, 같은 금액에 맛있는 음식도 먹고 꽃구경까지 하였으니, 모처럼만에 갖는 즐거운 외출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막걸리 한잔씩 곁 드려 먹으니 즐거움이 배가 된다. 다음 달 5월까지는 덥지 않으니, 야외에서 한 번 더 모임을 갖기로 한다.

 

 

 

 

 

 

                                              2025. 4. 9. 잠실 석촌 호수 벚꽃축제장에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