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말대로 “요이 땅~~”을 처음 해본다. 손자의 생일에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를 정하고, 인터넷 신청을 한다. 신청 접수는 다음 달 사용 계획을 이달 1일 오전 9시 부터 받는다. 주말 숙박으로 신청자가 쇄도하여 2-3분 만에 종료된다. 컴퓨터 좌판 두드림이 아직도 미숙하여, 딸의 속도를 빌려 겨우 가능했다.
그동안 바쁘게 살아오느라 가족에게 못해 준 것을 손자에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할아버지로서 손자에게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기도 하다. 축령산 자연휴양림을 찾기 위해서는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야 하지만, 직접 가는 노선이 없어 마석에서 환승을 해야 한다. 환승버스가 자주 있지는 않지만, 산속까지 대중교통이 연결된다.
정문은 지난번 몽골 문화촌에 왔다가 들렸던 경험이 있어 낯설지가 않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이고, 승용차로 와서 주차할 경우는 2,000원이다. 숙박시설 이용객에게는 징수하지 않는다. 당초 숲속의 집을 원했으나, 산림휴양관이 되어 입실하여보니 콘도와 같은 분위기이다. 사용료가 6인(10평형)용 60,000원으로 저렴하나 협소한 느낌이다.
야영장의 데크 사용요금은 1일 4,000원 정도이고, 당일 도착하여 선착순 신청하고 배정을 받는다고 한다. 날씨가 쌀쌀한데도 야영을 하고 있는 몇 개의 텐트가 보인다. 휴게소 앞에는 작은 물레방아와 함께 등산로 표시가 되어있다. 축령산과 서리산이 능선으로 연결이 되어있다. 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휴양림에 입장하여야 한다. 제1, 제2주차장은 모두 넓은 공간이다.
숙소에서 보는 풍경이 깊은 산속에 들어와 있음을 느끼게 한다. 주위를 돌아보며 삼림욕을 해보려 하지만, 쌀쌀한 날씨로 한자리에 오래 머물 수 없다. “녹음이 우거진 여름철에 왔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가벼운 산책으로 대신한다. ‘제2 목교’를 지나면서 보는 숲속의 풍경도 아름답다.
쉼터의 모습은 통나무집 모양으로 따뜻한 느낌이나, 나무들이 겨울 맞을 준비를 끝내 쓸쓸하게 보인다. ‘하늘바라기 폭포’ 가는 길 표시의 안내판이 폭포이름과 같이 특별하다. 숲속의 집들은 야영장과 함께 이곳저곳 산재해 있다. 여름철에 숲속의 집을 예약하고, 옆에 데크를 빌려 텐트 속에서도 지내보고 싶어진다.
야영장위에는 아이들이 뛰고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도 있으나, 산속의 날씨가 더 추어 이용하는 어린이가 없다. 관리 사무실도 통나무집 분위로 정겹게 느껴진다. 건물 뒤에는 약수터와 함께 잣나무 숲 쉼터가 자리하고 있다. 평상과 벤치에서 몇 사람들이 맑은 공기와 경관을 즐기고 있다.
인근에 있는 볼거리 중에 ‘수동 국민관광지’가 있다. 종합 안내판 그림과 같이 ‘몽골 문화촌’까지(1.5km) 길게 뻗어있는 계곡은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고 있어 ‘물골안’이란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은 겨울이 다가오며 수량(水量)도 적어져, 넓은 천은 자갈밭으로 변했고 작은 물줄기만 흐르고 있다.
이곳 관광지는 제철에 오면 울창한 숲과 깨끗한 계곡이 어우러져 여름철 피서지로 으뜸이라 한다. 곳곳에 많은 유원지들이 형성되어 있으며, 주위에는 향토음식점과 민박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철시를 하여, 한때 혼잡을 이루었던 유원지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고요한 적막만이 흐른다.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 ‘몽골 문화촌’이 있다. 1998년 남양주시가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 시와 자매결연 을 맺어 문을 연 테마공원이다. ‘게르(GER)’와 양떼 조형물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공원의 입장료는 성인 1,000원이고, 옆에는 공연장 건물이 별도로 있다. 공연 관람료는 2,000원이다.
하루 2회 공연으로 오전11시와 오후2시30분에 막이 오른다. 평일의 경우 관객이 10명이 안될 경우 공연은 취소된다. 주말과 휴일은 모두 공연된다고 한다. 몽골인의 외모는 우리나라 사람과 비슷하여 친근감을 가지게 한다. 몽골에서도 아이들의 엉덩이에는 ‘몽골반점’이 있다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신할머니가 아이가 어머니 뱃속에서 빨리 세상에 나가라고 엉덩이를 철썩 때려서 생긴 푸른 반점이라 전해져오고 있다. 소녀들의 상상하기 힘든 곡예 모습은 애처롭기 까지 하다. 1시간 30분의 공연은 입장료가 너무 저렴할 정도의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모두가 찬사로 가름한다.
주위에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나섰다가, 수동면 소재지를 지나 어느 고기마을 집으로 들어선다. 한 시절에 유명했던 탤런트였고, 한 때는 사회에 많은 화제가 되었던 본인이 친절하게 맞이하여 준다. 입구부터 잘 정리된 정원과 야간 조명이 한층 고기 맛을 더한다. 세월이 덧없이 많이 흘러갔음을 실감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일정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양수리 ‘동충하초 해물 칼국수’집을 찾는다. 옆으로 넓은 건물을 짓고, 이사를 하였는데도 번호표를 받고 30분 이상을 기다린다. 손자의 생일에 가족이 함께한 나들이는 또 하나의 추억이 된다. 손자의 생일을 축하하며, 아무쪼록 지금처럼 건강하게 커주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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