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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 순천

leepuco 2010. 12. 9. 12:43

  전혀 계획에도 없던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1년에 두 번씩 찾는다. 금년 3월에 거문도· 백도 섬 산행 시 풍랑으로 백도를 못 가게 되어 대신 이곳을 찾았다. 이번에는 천관산 산행이 너무 일찍 끝나, 남은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들린다. 물론 주관하는 산악회나 동행한 산우들은 모두 다르지만 다시 찾아 반갑다. 그만큼 이곳이 관광의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음을 말해준다.

 

 

 


  한편 올해는 100대 명산 중 호남의 명산을 14곳이나 찾았으니, 많이 내려오기도 했다. 천관산 주차장에서 순천만까지는 버스로 1시간여 소요되어 정오경 도착한다. 봄에 다녀갔기에 낯이 익기는 하나, 생태공원 입구의 매표소에 입장권을 사야 할지 머뭇거리게 된다. 안내하는 이가 그냥 들어가라는 손짓에 따라 정문으로 입장한다. 종합안내도를 대충 보고 전망대로 향한다.

 

 

 


  넓은 잔디광장 한편에 현대식 건물로 지은 천문대자연생태관이 있다. 세계 5대 연안습지중 하나인 순천만은 북으로는 5.4㎢의 빽빽한 갈대밭, 남쪽으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22.6㎢의 광활한 갯벌로 이루어졌다. 겨울이면 국제적으로 희귀종들의 철새가 찾아오고, 농게, 방게, 짱뚱어 등과 같은 저서생물도 살고 있다. 갈대밭과 갯벌을 보기위해서는 무진교를 건너야 한다.

 

 

 


  무진교 아래는 드넓은 갯벌과 갈대 군락 그리고 다양한 철새를 선상에서 가까이 볼 수 있는 탐조 (4,000원, 왕복 30~40분소요)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드넓은 갈대밭 사이로 오고 가는 두 갈래 산책로가 데크로 되어 있다. 성묘나 벌초를 할 때 애를 먹이는 억새가 산이 좋아 다니고부터 친근하게 느껴진다. 같은 벼과에 속하는 갈대는 오히려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갈대는 늪이나 습지에서 자생하므로, 들이나 갯벌에서 많이 보았다. 지금은 농경지화를 위한 매립과 간척지 사업에 의해 찾기가 힘들다. 갈대밭 사이 물가에서 노는 오리, 휴식중인 탐조이 한가롭기만 하다. 햇빛에 비친 갯벌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른다. 서해안 바다 안쪽이 고향이기에 그곳에서 수영과 미끄럼을 타고 게를 잡으며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지금은 방조제 공사로 인해, 갯고랑이 농토와 수로로 변해 있어  아쉽다. 정화기능이 뛰어난 갯벌을 되살리기 위해, 선진국에서는 간척지를 다시 복원한다고 한다. 우리도 현재 있는 갯벌이라도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겠다. 지난번 봄에 왔을 때는 새순이 풍성하고 예쁘게 돋아나도록 베어주고 있어 갈대밭이 썰렁했는데, 지금은 갈대꽃이 한창이다.

 

 

 


  전에는 1시간의 자유 시간이 짧아, 아깝게 눈앞의 전망대를 오르지 못했다. 오늘은 1시간30분의 시간을 받아, 부지런히 전망대를 향하여 간다. 전에 보지 못한 전망대 안내판에는 이곳에서 20분이 소요되고, 유모차도 갈수 있도록 길을 신설했다고 설명한다. 봄에는 산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되돌아갔는데, 지금은 계단 진입로를 폐쇄하고 새로운 길로 우회하도록 안내한다.

 

 

 


  왼편 산모퉁이를 돌아가니, 흔들다리데크로 된 진입로가 편안하게 오를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관광객들이 많고, 일부는 주위의 산을 찾았다가 들리는 등산객들이다. 곳곳에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 가라고, 어부들이 사용하다가 기증한 어선들도 인기가 많다. 가족과 같이 와서 갈대 열차를 타고, 한 바퀴 도는 것도 좋은 체험이 되겠다.

 

 

 

  

  잠시 후 용산전망대 오르는 길이 두 개로 갈라져 망설이게 한다. 다리 아픈 길과 명상의 길인데, 시간이 많지 않아 우회하는 명상의 길을 피하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다리 아픈 길을 택한다. 안내판에서 유모차도 오르는 길이라 하더니, 실제 유모차를 밀면서 전망대에 오르는 부부를 보게 된다. 산이 높지 않아 능선에 쉽게 오르게 되고, 양쪽의 조망이 눈에 들어온다.

 

 

 


  외관상 주 전망대로 착각하게 하는 보조 전망대(12:34)까지 있다. 보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공원입구(주차장)가 멀리 까마득하게 보인다. 5분 뒤에 3층으로 된 주 전망대에 도착(12:39)한다. 산에 올라서 보지 못한 억새의 백색 물결을 이곳의 갈대의 흰 꽃으로 대신한다. 전망대까지 바삐 오기는 하였지만, 입구에서 40여분 소요된다. 관광시간 1시간30분은 빠듯하다.

 

 

 


  산 능선과 연결된 전망대가 3층에 해당된다. 지난번 조망 안내도로 다녀오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는데, 이번에는 직접 보게 되어 기쁘다. 3층에서 보니 왼쪽은 바다이고, 중간은 둥그렇게 원을 그리는 갈대 숲, 오른편은 농경지로 이색적인 풍경이다. 2층에서 보니, 더 가까이 풍광이 다가 온다. 조망 안내판 사진과 비교하니, 둥그런 원 속의 숲 색깔이 대조를 이룬다.

 

 

 

 

  인접하고 있는 남해 바다의 모습도 보인다. 1층으로 내려오니 더 가까이 보인다. 갔던 길로 서서히 여유를 가지고 원점회귀 한다. 꽃게 조각상이 안내하는 나가는 길 따라 덤으로 얻은 간단한 여행을 마친다. 나오면서 본 천문대와 자연생태관은 다양한 생물에 관한 정보를 배울 수 있는 학습장이 된다고 한다. 1시간의 중식시간을 추가로 갖고 나서 상경 길에 오른다.


  






                           ‘10. 12. 04. 순천만 생태공원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