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지방 원정 산행

금학산-홍천,관광농원,정상,하이트맥주견학 산행('08.7.27)

leepuco 2009. 4. 21. 04:04

  지난주일은 비로 인하여 산행을 못하고, 이 주일 만에 산에 오르게 되니 무척 오래된 것 같다. 오늘은 강원도 홍천까지 가서 팔봉산 산행도 하고 맥주공장 방문까지 한다고 하여 기대가 크다. 멀리까지 가서 등산과 견학을 하기에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하기가 바쁘다. 사당역 10번 출구 앞에서 6시50분에 집결한다.

 

 

  시간이 되자 45인승 하이트맥주 회사 대형버스와 사전 예약을 마친 산우 44명이 모인다. 맥주공장 견학 및 버스제공은 40명이상이 되어야 신청가능하다고 한다. 3번째 참여하는 산방이기에 아직도 처음 보는 산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다. 지난번 기차여행에 이어 이번에는 버스여행이다. 

 

 

  인원파악 등을 마치고 7시에 사당역을 출발, 과천경유 구리-판교 순환도로를 타고 중부고속도로 입구에서 하남시로 빠진다. 팔당대교를 지나 양평을 지나 용문휴게소에서 10분간 휴식한다. 속초를 갈 때 늘 다니던 길이기는 하지만, 대형버스에 한마음의 산우들과 산방이름 따라  좋은 음악이 분위기를 띄운다.

 

 

 휴게소를 지나 얼마간 간 다음 좌측 춘천, 청평 가는 길로 접어든다. 팔봉산까지 24km가 남았다는 이정표와 함께 왕복4차선이 2차선으로 바뀐다. 휴게소 출발 20여분 되니, 대명비발디 파크에 오르는 고개를 넘게 된다. 골프장 입구를 지나니 옛날에 한번 찾았던 콘도와 오션월드가 나온다. 

 

 

 

  콘도에서 5분정도 가니 팔봉산 매표소에 8시50분에 도착한다. 등산로가 암벽이어 눈이나 비가 올 경우에는 실족사 위험이 있어 입산 통제가 된다. 오늘은 비가 안 오는데, 홍천강  강물이 불어나 하산 길 일부가 물에 잠겨 입산통제라 한다. 발길을 주위에 있는 금학산(金鶴山)으로 돌리면서 보니, 산세가 더 아름답다.

 

 

  20여분 입구에서 아쉬움을 달래며, 가까운 시일 내 다시 오기로 하고 금학산으로 출발한다. 15분정도 거리에 등산로 입구인 금학산 관광농원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시작한다. 다른 날과 같이 각자 인사도 하고, 몸 풀기 준비운동을 한다. 이불을 펴놓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9시40분 산 에 오르기 시작한다.

 

 

  올라가는 입구에 안내판에 금학산은 홍천 9경(景)중 4경이라고 하니 대체 산으로 잘 선택한 듯하다. 그러나 다른 정보를 전혀 알 수 없고, 산우 한분이 이 산을 등반한 경험이 있기에 선두를 이끈다. 우선 계곡을 통하여 오르는데 최근 비가 많이 와서 깨끗한 물과 우거진 숲이 갈팡질팡하던 마음을 잡아준다.

 

 

  30분쯤 오르니 숨도 몰아쉬게 되고, 땀으로 상의는 젖기 시작한다. 골짜기를 벗어나는 지점에서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본격적인 남서 능선이 나오면서 정상이 3.1km라는 이정표에서 선두는 교통정리를 한다. 이곳으로 다시 와서 점심을 하고는 하산하니, 힘든 사람은 정상을 포기하고 여기서 쉬자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계속하던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능선으로 남은 거리가 그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평지 능선을 가는가 하면 봉우리가 나타나 숨을 가쁘게 한다. 그러한 과정을 7-8회 반복한 듯하다. 일(一)자산 형식의 능선에 봉우리는 지루함을 없게 하여주는 것으로 처음에는 생각했는데, 힘든 원인 제공자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능선에는 작년 낙엽들이 그대로 쌓여 발길의 감촉을 새롭게 한다. 등산로 주변에는 본분을 다하기 위해 검게 변한 낙엽사이로 나와 핀 각종 야생화와 시선을 끌기 위한 예쁜 독버섯의 모습도 아름답다. 가면서 산에는 커더란 바위 등은 찾아 볼 수 없고, 대부분 흙길이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외길과 빨리 다녀와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서서히 지치게 한다. 갑작스럽게 변경하여 온 산으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으니 더욱 그렇다. 해발 몇 m가 되는지, 이 산의 특색은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 더욱 옅은 운무로 뒤덮인 산은 조망도 안 되어, 오로지 보이는 것은 앞에 있는 능선뿐이다.

 

 

  11시20분 드디어 해발 652m의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정상 표시 석을 보고서야 이 산도 높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산봉우리를 넘고 넘으면서 높이를 높이어 온 것 같다. 정상에 올랐지만 운무로 한치 앞도 안 보인다. 앞에 도착한 8-9명과 함께 정상주로 준비한 막걸리를 마시고는 증명사진 몇 장을 찍는다.

 

 

  그때 식사를 하기로 한곳에서 무선으로 연락이 온다. 하이트 공장에 2시까지 가야하므로 빨리 돌아오며, 올라오던 사람은 모두 회귀하라는 메시지다. 후에 알게 된, 이 산의 절경은 정상에 있었기에, 다녀온 산우의 사진을 인용해 올려본다. 아름다운 태극모양의 노일마을을 운무로 조망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1/3정도만 정상에 오를 수 있었으니, 중도에 돌아간 산우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또 다시 3.1km를 돌아오는데도 봉우리를 넘어야 하기에 힘이 든다. 거의 속보로 오다보니 1시간만인 12시30분에 식사를 하려고 하니 기진맥진이다. 15분 동안 요기를 하고는 그곳에서 바로 내려온다. 13시20분 주차장에 원점회귀 한다.

 

 

 

  20분 동안 정리를 하고는 20분정도 이동하여 정확하게 14시에 하이트 강원공장에 도착한다. 다른 산악회 일행을 기다렸다 10분간 영상 홍보물과 설명을 듣는다. 옛날 영등포 공장 앞으로 출퇴근 하면서 보는 조선맥주 회사는 크라운 상표로 시장점유율이 형편없었다. 언젠가 암반 수 하이트가 히트 치면서 지금은 시장점유율이 60%정도 된다고 하니 놀랍다.

 

 

  1일 400만병을 생산한다는 대규모 공장을 견학 통로로 돌아보니, 전에 다니던 식품회사에서 견학시키던 모습이 떠오른다. 이제 입장이 바뀌어있는 나 자신을 본다. 음료공장에도 있었기에 공정이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고, 다만 일요일이라 가동을 안 하고 있는 점이 아쉬웠다.

 

 

 

  두 팀 모두 산행을 하여서 갈증을 느껴서인지, 견학보다는 시음에 관심만 둔다. 500cc 생맥주 잔에 계속하여 가지고 나가면 채워주며, 마른 스낵류 안주도 같이 공급하여 준다. 단시간에 여러 잔을 마시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1시간 30분의 견학과 시음은 끝나고 기념촬영 한 뒤 사당역으로 향한다. 

 

 

 

 

  3시간 40분의 금학산 산행과 1시간30분의 하이트 강원공장 견학을 끝내고 귀가하는 길은 교통체증이 심하다. 그러나 모두가 만족하고 즐거운 것은 시음만은 아닌 것 같다. 늦었지만 사당역 인근에서 간단한 뒷 풀이를 가지면서 산행을 정리해 본다. 하이트 회사의 배려로 편한 산행이 되었기에 감사한다.    


     




                                    ‘08.  7.  27.  금학산 산행을 하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