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지방 원정 산행

광덕산-천안,광덕사,장군바위 산행('08.12.28)

leepuco 2009. 4. 21. 04:41

 

  산우들을 만나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한해를 보내면서 이 편안함을 같이 하고자 원정 산행 길에 나선다. 산의 아름다움은 멋진 사람들과 같이 할 때, 더욱 아름답다. 그 멋진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설렘은 오늘 아침도 계속 된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 가는 길에 들리는 곳 천안의 광덕산(廣德山:해발699m)을 간다. 급행 전철이 출발하는 용산역에서 8시40분에 회장과 오늘의 산행대장 포함하여 15명의 산우가 반갑게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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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시56분 전철 맨 뒤칸에 마치 한 량을 전세 낸 듯 자리를 같이한다. 중간에 세분의 산우가 각각 탑승할 때마다 반가움을 나눈다. 열차에 의한 여행은 추억을 부르고 또 하나의 추억이 추가된다. 여 산우들이 준비한 심심풀이는 푸짐하여 여행의 즐거움을 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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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시30분에 도착한 천안역은 이미 세분의 산우가 도착하여 있다. 산행할 인원은 모두 21명으로 예상보다 많은 인원의 송년 산행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는 천안역은 언제나 반갑게 맞아준다. 천안역 삼거리 오른편 버스정류장에서 광덕산 가는 버스(600번, 610번)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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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시50분 버스가 출발하여 종점에 가까이 가니, 정류장 이름이 1리, 2리.... 멘트와 함께 차창 밖 풍경도 바뀐다. 또한 호두나무가 가로수가 될 만큼 여기저기 자생하고 있다. 광덕리 일대에는 약 25만8천여 그루가 자라고 있는 주산지이며 가을에는 축제도 열린다고 한다. 11시30분 광덕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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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는 등산코스의 설명은 제1코스 팔각정을 경유하여 오르고, 제2코스 장군바위로 하산하여 광덕사를 들려 원점 회귀한다. 산의 이름이 초보자에게는 생소하기는 하지만, 전국에 널리 알려진 명산이라고 한다. 천안시민이 즐겨 찾는 산이기도 하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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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늦은 11시40분에 주차장 옆에 있는 계단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오르는 입구가 바로 능선으로 이어지는 깔딱으로 모두 적응이 안 된 상태로 힘들어 한다. 양 옆에 있는 파란 대나무 잎사귀들이 힘을 실어주고, 광덕사에서 전해오는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과 거친 숨소리만 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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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분 오르니 능선이 나오면서 5분 동안 숨을 고르게 한다. 한 여산우가 발목을 삐끗하고, 또 한 여산우가 체력이 떨어져 걱정이 된다. 12시10분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가자’한다. 준비된 막걸리와 오뎅을 안주로 보충하며, 10분간 휴식이다. 응급조치가 이루어지고, 배낭이 남산우에게 건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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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산방의 장점인 가족 같은 끈끈한 정을 또 느끼게 한다. 오르면서 보니 이산은 돌과 바위가 없는 황토 흙길로 부드러워 무릎이 한결 편하다고 한다. 휴식 후 내려오니 바로 팔각정이 나오면서 주등산로 사거리가 나온다. 정상까지 1.3km 남았고, 주차장에서 온 거리 1.5km를 이정표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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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악인의 선서’를 하고는 오르는데 두 번째 깔딱이다. 이어서 오르기 제일 싫어하는 계단 길도 이어진다. 이 산의 단점은 물이 없어 충분히 준비하고 올라와야 한다. 또한 흙길이 되어 비가 오면 길이 질퍽거린다. 오르다보면 내리막이 있고, 내려가면 그 이상의 오르막이 계속된다. 우리네 인생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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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남산우의 설명에 의하면 토사 유출 방지를 위한 그물망은 코코넛 열매 껍질을 말려 만든 친환경 소재라 한다. 그대로 두면 삭아서 없어진다고 한다. 12시40분에 헬기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세 번째 깔딱을 준비한다. 정상을 600m 남겨두고 주차장에서 지나온 길이는 2.3k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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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사가 급해 설치된 로프를 따라 마지막 힘을 낸다. 앞에서 대장이 “아자! 아자! 산사랑!”하자, 한 산우가 “화이팅!”으로 응수, 또 한 산우는 “산사랑이 광덕산에 메아리친다.”는 말에 힘을 얻는다. 돌더미에서 중간 휴식 5분하고 정상으로 오른다. 다른 한 산우는 “송년 산행이 왜 그렇게 빡세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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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높은 산으로 산에 오르는 힘든 과정을 보여준다. 13시5분에 정상에 서니, 넓은 공지는 헬기장으로 사용해서인지 조그마한 정상 표시석 시비가 있다. 차령산맥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겹겹이 펼쳐진다. 막걸리를 여러 곳에서 팔아 주위가 지저분한 것이 옥에 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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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분 정상에 머무르다 내려가는데, 잔설이 그대로다. 바로 밑에서 행동식 식사를 한다. 오히려 보통 때 식사보다 메뉴가 다양하고, 압축된 식사라 조그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연탄밥, 초밥, 토스트, 쑥떡, 호박죽 등 하나씩 맛만 보아도...... 13시40분에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 1.3km거리의 장군바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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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면서 지난 1년을 돌이켜본다. 비록 6개월여 산방에 와서 산을 알게 된 것이, 올해의 큰 수확이다. 14시5분에 장군바위에 도착한다. 이쪽저쪽 사진을 찍어보지만 장군 모습이 안 나온다. 사후에 보니 그중 하나가 비슷하나 머리 부분이 일부 안 나왔다. 오른편 길로 주차장까지는 3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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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경사 로프로 연결된 하산길이 계속된다. 14시20분 임도가 끝나는 한 식당 앞에서 휴식하며 일행과 함께 한다. 음식점 메뉴가 길가로 나와 있다. 10분후 큰 도로를 따라 내려오는데, 옆은 시골 정취가 나는 개울물이 흐른다. 내려오면서 주 등산로 삼거리를 만난다. 왼쪽은 헬기장, 오른쪽은 장군바위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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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시50분 광덕사 후문으로 들어가니, 고목이 오래된 사찰임을 알린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오며, 현재의 사찰은 1872년 고종 9년에 중건되었고, 그 후 1983년 해체되었다가 전의 모습대로 재현되었다 한다. 대웅전과 3층 석탑 모습이 많은 불자들이 찾고 있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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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덕사를 알리는 출입구 정문과 앞에는 수령 400년이 된, 높이 18m의 호두나무가 지키고 있다. 나뭇가지 아래에는 지나온 세월을 말하듯 초록색 이끼가 끼어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한참을 걸어 나오니 입구 표시석이 있다. 사찰에서 주차장까지의 거리는 5분정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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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문 표기가  ‘태화산광덕사(泰華山廣德寺)’로 표시가 되어 있는데 광덕산이라 불리고 있으니 이상하다. 약 700년 전 고려 충렬왕 때 호두를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온 ‘유청신(柳淸臣)’을 기리는 공덕비가 최근에 세웠는지 아름답다. 15시에 원점 회귀하니, 산행 소요시간은 3시간2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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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역으로 가는 버스 대기시간을 이용하여 주차장 옆의 산촌식당에서 간단한 뒤풀이를 한다. 파전, 두부김치와 향기표 술잔 굴리기에 이슬이는 오늘도 맥을 못 춘다. 한 남 산우의 보약도 뒤풀이에 한몫을 한다. 16시 천안행 버스가 출발하니, 어느 산우의 ‘시골길’ 노래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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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역에서 17시3분 일반전철에 모두 몸을 맡긴다. 충청도 인심만큼이나 넓은 마음을 보여주는 어머니 품속 같은 아늑한 산을 금년도 마지막 산행으로 하여준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수고한 오늘의 대장과 여러 대장께 감사를 드립니다.  올 마지막 산행의 대미를 장식해준 모든 산우, 수고 많으셨습니다.  





                                        ‘08. 12. 28. 광덕산 산행을 하고나서.....